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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전두환 사망에 명복 빌 수 없어…남은 것은 역사 몫"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5:09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5:24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양대노총이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해 "명복을 빌 수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살아서 받지 않은 죗값은 지옥에 가서라도 받길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전두환 씨가 9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호흡곤란' 호소해 25분만에 법정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1.08.09 kh10890@newspim.com


그러면서 "단죄받고 사죄해야 할 전두환이 세상에 없어 더는 법적 처벌은 실효가 없으니 남은 것은 역사의 몫이고 산자의 몫"이라며 "민주노총은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한 5월 영령들과 폭압과 폭정의 시대에 희생당한 모든 분에게 고개를 숙이며 5월 정신의 계승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폭발하는 민중들의 민주화 열망을 총칼로 진압하고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학살자의 마지막이 병사라는 것이 애석할 뿐"이라며 "그가 믿었던 불교에 의하면 사후세계에는 8개의 지옥이 있는데 그중 사람의 목숨을 해한 자는 등활지옥, 흑승지옥, 중합지옥, 규환지옥, 대규환지옥에 가게 된다. 본인도 자신이 생을 마감한 후 이들 지옥이 본인의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망자에게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도리이나 그의 명복은 빌어줄 수 없다"며 "전두환은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으며, 그 고통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의 뼛속까지 사무쳐있다"며 "그들의 고통에 비해 전두환은 너무 편하게 살다가 눈 감았다. 명복을 빌지 않겠다"고 밝혔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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