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상황실 운영...자가용 화물차 유상운송·지자체 상황 실시간 공유
[경북종합=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5일 오전 0시를 기해 사실상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경북권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구미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27일까지 3일간 일정의 총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구미시청 앞 인도와 도로 1개 차선에 집결해 출정식을 갖고 파업 집회에 들어갔다.
대구경북권에서는 화물기사 500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가 25일 오전 10시 구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1.11.25 nulcheon@newspim.com |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 1300여명 가운데 약 40%인 500여명이 남구미IC 입구, 아주스틸1공장 인근 구미 봉산2교 사거리, 코레일 철도CY 입구 등 3개 거점에서 파업 농성을 진행한다.
지역별 거점 파업농성 예상지역은 구미(40곳), 포항(5곳), 칠곡(5곳), 영주(5곳), 김천(5곳)등이다.
이들 화물연대는 총파업 마지막날인 오는 27일 오후 1시 서울 도심에 집결해 정부규탄 결의대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운임 인상 △산업재해보험 전면적용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 등 6개 항목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안전운임제는 지난 2018년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신설된 것으로 2020년 1월부터 컨테이너·시멘트부문에 한정돼 시행됐다. 이는 일몰제에 따라 오는 2022년에 소멸된다.
앞서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가 소멸되면 최저가 운임경쟁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을 내년 3월 이전에 통과시킬 것을 지속 요구해 왔다.
또 안전운임제를 컨테이너·시멘트뿐 아니라 철강·유통·택배 등 전 분야로 확대시킬 것을 국회에 요구해 왔다.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위기, 경유가 인상 등 원가비용의 급등으로 화물노동자의 생계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화물자동차 '안전 운임제'의 일몰제 폐지 등을 통해 화물노동자의 최저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3일간의 총파업을 통해 정부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다시 대규모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자 경북도는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지역 내 대규모 물류단지를 보유한 구미, 칠곡, 포항,영주 등을 비롯 23개 시군에 지침을 내려보내고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방지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는 대구와 경북의 경우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물류 수송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만일의 사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 등 화물연대 총파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자체들은 지난 22일 지역 내 기업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비노조원 대상 화물차량 우선 확보 등 대체 수송수단 확보에 들어갔다.
또 경북도는 경제부지사를 실장으로 상황실을 운영하고 지자체별 원자재 물량 운송상황 등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지역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경북도는 또 포항화물터미널, 구미화물터미널, 칠곡물류기지, POSCO 등 지역 내 주요 보호대상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시설 경계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경북도는 총파업에 따른 비상 대처로 국토부의 지침에 근거해 지자체별로 자가용 화물차 유상운송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경북도는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차단위해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등에 집회자 방역지침 준수를 요청하는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경북도는 접종완료자 이외는 집회 참가 금지를 요청하고 집회 참가자는 PCR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