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암호화폐 대표적 옹호론자인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 CEO 자리를 내려놓았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잭 도시 트위터에 "창업자가 회사를 이끄는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창업자 중심의 회사는 여러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 CEO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도시는 "트위터는 이제 창업자를 떠날 준비가 됐기에 떠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사임이 회사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트위터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후임 CEO로 임명했다고 알렸다.
도시는 트위터와 디지털 결제회사인 스퀘어의 CEO를 겸임하고 있다. 트위터 CEO를 물러나지만 도시는 스퀘어 CEO는 계속 유지한다.
스퀘어가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고 시가총액도 약 1000억달러로 트위터의 370억달러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전 세계 개인과 기업들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암호화폐 대중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신들은 도시가 암호화폐에 전념하기 위해 트위터 CEO를 사임했다고 관측하고 있다.
도시는 비트코인 신봉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달 트위터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며,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고 그의 예상을 피력했다.
앞서 2018년에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2030년 세계 유일의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런 발언들을 한줄에 꿰어 그가 비트코인에 집중하는 이유가 잘 드러난다.
트위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도시가 CEO 자리에서 즉시 물러날 것"이라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후임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잭 도시는 지난 2006년 3월에 '트위터 설정 중'이라는 첫 트윗을 날린 후 7월에 트위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초대 CEO가 됐다.
썰렁했던 트위터에 대한 초기 반응과 달리 2008년 미국 대선 등에서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140자 짤막한 한줄 메시지의 매력이 확산되면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후 뉴욕대학교 재학 중에 도시는 트위터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 2008년에 트위터 내분으로 도시는 트위터의 CEO 자리를 내놨지만 곧바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스퀘어'를 창업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그는 트위터 CEO로 복귀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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