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월가의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가 올해 엄청난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 자문 등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중가한 덕분에 이들 투자은행의 보너스는 전년대비 40%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에 정통한 소식통은 두 회사의 임원들이 보너스 한도(bonus pool)를 지난 해보다 각각 40~50%, 40%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골드만삭스 한 내부 소식통은 "급여의 40% 미만의 보너스를 받는다면, 이는 그들의 성과가 평균 이하라는 신호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이 보너스 한도를 늘리게 된 것은 M&A와 IPO 등 분야에서 수수료가 올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M&A 거래액은 총 2조3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덕분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도 급증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M&A 거래액은 8월 기준으로 3조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8월 보다 두 배 이상 많을 뿐 아니라 2019년의 2조 26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 덕분에 기업들의 차입금 부담이 낮은 데다 주가 급등세 등이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현재 진행 중인 M&A로 주목받는 것은 미국 최대 철도기업인 캔자스시티서던 인수 건으로 캐나다 철도기업 캐나디언 퍼시픽(CP)이 310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최대 규모 딜은 델테크놀로지스가 자회사 VM웨어 분할 매각 건으로 그 규모는 약 5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분야에서는 미국 온라인결제업체 스퀘어가 호주 후불결제(BNPL)업체 애프터패이를 290억달러(약34조원)에 인수한 딜과 비시프로퍼티가 MGM그로쓰부동산을 172억달러(약20조원)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호황속에서 골드만삭스의 수수료 수익은 올해 3분기까지 9개월 동안 106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약 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JP모건은 전년 동기대비 41% 가량 증가한 97억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 뒤를 이었다. 두 회사 모두 3위인 모건스탠리의 80억달러에 크게 앞선다.
올해 4분기에도 두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 JP모건의 대니얼 핀토 투자은행 부문 대표는 올해 4분기에도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35% 급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FT는 "직원들에 대한 급여는 은행들이 지출하는 가장 큰 비용"이라며 "월가 금융회사들은 일년 내내 보너스를 위한 현금을 꾸준히 모아왔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올해 9월까지 각종 보상 및 혜택에 쓴 비용은 145억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4% 늘어난 금액이다.
컨설팅회사 존슨 어소시에이츠는 지난달 월가 투자은행들의 올해 보너스가 M&A자문에서 평균 20~25%, IPO등에서 평균 30~35% 각각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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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IB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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