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매트릭스: 리저렉션', 초월적 액션·깊은 통찰…전설적 SF '레전드' 갱신

기사입력 : 2021년12월22일 01:00

최종수정 : 2021년12월22일 01: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전설적 SF 명작 '매트릭스'가 부활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으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가 이 영화를 기억하는 모두의 마음과 연말 극장가를 뜨겁게 뒤흔든다.

2003년 '매트릭스: 레볼루션' 이후 무려 18년 만에 '매트릭스'가 귀환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이 영화는 인류를 위해 운명처럼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가 더 진보된 가상현실에서 펼치는 새로운 전쟁을 그린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키아누 리브스, 캐리 앤 모스와 함께 제시카 헨윅, 닐 패트릭 해리스, 조나단 그로프, 프리앙카 초프라,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합류했다. 애타게 기다려왔던 팬들을 위해 더욱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액션, 깊은 철학적 질문이 모두 담겼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1.12.20 jyyang@newspim.com

◆ 모두가 그리던 '매트릭스'의 모든 것…키아누 리브스·캐리 앤 모스 '레전드' 갱신

사라졌던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은 다시 매트릭스의 일부가 돼 '매트릭스' 1-3편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 디자이너로 살아가지만 이 현실이 '진짜'인지 계속해서 의문에 빠진다. 그가 사는 현실엔 죽었던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도 다른 이름으로 존재한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다가도 자꾸만 찾아오는 의문과 의심 앞에서 또 한 차례, 선택을 해야 하는 앤더슨. 그는 이제껏 네오로서 이룬 것들 탓에 한층 강력하고 복잡해진 매트릭스를 탈출하고 트리니티를 구하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키아누 리브스는 운명적 구원자 네오 역으로 활약했던 과거를 게임 속에 담아놓고 매트릭스에서 철저히 통제당하는 무기력한 토머스 앤더슨을 그려냈다. 무려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고 나이들고 지쳐 보이는 그의 표정에선 더 이상 선택과 저항을 끝내고 편안하게 살고싶은 의지도 읽힌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부정하지 않고 '진짜'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믿어줬던 트리니티를 향한 마음이 폭발할 때, 그는 다시 한 번 초월자로서 우뚝 서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1.12.20 jyyang@newspim.com

트리니티 역의 캐리 앤 모스는 매트릭스 안에서 네오를 마주치고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완전히 시스템에 종속된 그를 되찾아오기 위해 네오와 벅스(제시카 헨윅), 모피어스(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등이 나서지만 쉽지만은 않다. 결국은 그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상황. 이번에도 그는 심연을 담은 듯 의미심장한 눈빛과 분위기로 모든 출연진을 압도한다. 시리즈 내내 네오에게 단 하나뿐인 의지였던 그의 역할과 존재감은 '매트릭스'의 팬들을 만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 더 복잡해진 시스템과 끝없는 통찰…결국은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이전 시리즈에서 네오의 활약으로 변한 기계와 인간들의 세계는 관객들에게도, 네오 자신에게도 더없이 낯선 세상이다. 시스템에 종속됐다가 자유를 얻은 미스터 스미스(조나단 그로프)는 더욱 위협적이고, 설계자인 애널리스트(닐 패트릭 해리스)의 수법은 더욱 치졸해졌다. 게다가 시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온을 지키는 니오베(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네오의 편이 아니다. 더욱 복잡해지고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게끔 겹겹이 수수께끼로 둘러싸인 세계관은 마치 현실 세계의 혼돈을 판박이처럼 갖다 붙인 듯 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1.12.20 jyyang@newspim.com

수많은 패러디와 회자되는 명장면을 낳아왔던 '매트릭스'의 명성은 여전하다. 총알을 피하고 헬리콥터를 떨어뜨리던 네오와 트리니티의 액션 능력치는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설계자의 명에 따라 봇이 돼 마치 좀비처럼 돌진하는 매트릭스 속 인간들을 피해 초고층 빌딩에서 추락하고, 활강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원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앤더슨이 만든 게임으로 희화화되고 또 한켠에선 영웅시되는 네오의 존재감, 전작들의 명성이 언급되도 풍자되는 신들도 주요 감상 포인트다. 시대의 역작으로 남은 '매트릭스'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의 넘치는 프라이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가운데서 네오와 트리니티, 모두는 "무엇이 진실인가, 그리고 진짜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자유의지, 선택이다. 복잡한 세상에서 진실을 향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그리고 진실이 수반하는 두려움과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그것을 선택할 것인지 이 영화는 끊임없이 묻는다.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모든 것을 극복할 힘은 인간 고유의 자유의지와 믿음 뿐이라고 감독은 여전히 말한다. 지금껏 '매트릭스'가 전세계에서 사랑받은 이유, 명작으로 칭송받는 이유인 깊은 철학적 통찰과 눈과 귀가 즐거운 초월적 액션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영화가 끝난 후엔 절로 웃음이 터지는 쿠키 영상이 준비돼 있다. 오는 22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