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지난달 16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 신규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병원 측에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29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을지대병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살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직장내 괴롭힘 감독,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을 요구했으나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규탄했다.
보건의료노조가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을지대병원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
노조는 "병원 측은 사고가 발생하고 이틀 뒤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를 만드는 등 자체적인 조사기구를 마련했음에도 경찰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묻히는 것은 아닌지, 시간 끌기가 아닐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인한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근절되지 않는 태움(직장내 괴롭힘)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병원 측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으나 인력운영 확충, 신규간호사를 위한 교육간호사 제도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대책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날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규간호사 자살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허위 간호등급 신고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조사 실시 ▲직장내 괴롭힘, 과도한 노동, 노예 근로계약 등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입사한 A(23)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시쯤 병원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유족은 태움이 사망 원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달 2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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