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삼성물산 패션 등 패션기업들도 당일 배송 경쟁
오프라인 고집 패션가, 즉시배송 경쟁력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최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빠른 배송' 경쟁이 유통업체에 이어 화장품과 패션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발빠른 배송서비스를 전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오프라인 판매 방식만을 고집하던 패션업계는 온라인 주문을 통해 직접 배송함으로써 물류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코로나19로 성장이 정체된 패션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휠라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도착' 이용 화면 [사진=휠라] 2021.12.30 shj1004@newspim.com |
◆ 휠라·삼성물산, 주문하면 바로 배송
31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도착'을 론칭했다. 오늘도착 서비스는 휠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 전용으로 제품 주문 및 결제, 수령까지 '단 하루'만에 이뤄진다.
평일 오전 11시 50분까지 휠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결제 완료하면, 구매 당일 주문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 전 지역 내 배송 가능하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휠라는 물론 휠라 키즈, 휠라 언더웨어 등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휠라 패밀리 브랜드 제품 중 '오늘도착' 배너가 표시된 제품은 모두 해당된다. '에센셜 롱기장 다운재킷'과 '킹덤 3.0 구스 롱다운재킷' 등 혹한기를 위한 휠라 주력 다운재킷부터 온라인 전용 제품과 각종 슈즈, 액세서리 등을 주문하면 당일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에서도 오전 9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상품을 당일 배송을 해준다. 오후 2시 이전에 주문시에는 오후 6시에서 10시에 도착하게 된다 이른바 '퀵배송' 서비스로 현재 서울시 전지역 25개구에서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17년 말부터 의류물류업체 '고고밴'과 함께 서울 전 지역 당일 퀵 배송을 제공해온 바 있다.
주문 후 당일출고를 원칙으로 하는 한섬 딜리버리서비스는 평일 오후 4시 전 주문 시 당일 출고해주는 오후 4시와 자정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 시 당일에 받아 볼 수 있는 '퀵배송' 등의 서비스로 편의성을 높였다. '매장수령', '당일 출고' 등 3가지 특화 서비스로 구성된다.
앞서 NBA, 버커루, 앤듀 등을 판매하는 한세엠케이도 자사 계열사인 패션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와 제휴를 맺고 당일 주문한 옷을 그날 바로 배송해 주는 '의류 총알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휠라 관계자는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하는 이색 서비스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 혹한기를 위한 방한 아이템뿐만 아니라 연말과 새해 선물 준비 등으로 쇼핑 고민이 높아가는 이때, 쾌속 쇼핑을 위한 오늘도착 서비스로 다양한 제품을 만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한섬 딜리버리 서비스 [사진=홈페이지 캡쳐] 2021.12.30 shj1004@newspim.com |
◆ 패션플랫폼·명품도 당일배송...온라인 쇼핑 규모 급증↑ "스마트퀵까지 서비스 확대"
무신사 역시 해외 명품을 주문하는 고객에 한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당일 배송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 머스트잇과 발란도 수도권 일부 지역서 당일 배송을 제공한다. 머스트잇은 고가 명품에 한해 당일 배송 서비스인 '깜짝배송' 혜택을 준다. 발란은 서울·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서 오후 3시까지 주문시 오후 7시 이후 당일 배송을 제공한다.
트렌비는 앞서 2019년부터 익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일부 명품 브랜드에 한해 서울시 거주자 기준 오후 2시 이전 해당 제품 구매 완료 시 당일 오후 9시까지 무료로 배송해 준다
이 같은 배송 경쟁은 온라인 채널의 고성장세로 분석된다. 실제 온라인 채널이 전체 소매판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13%에서 2020년 43%까지 큰 폭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정부의 소비지원정책 등에 힘입어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급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9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늘었다.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8.6% 증가한 12조2254억원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신선도와 사업성 문제로 식품에 국한됐던 빠른 배송 서비스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단순히 서비스가 아닌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08.30 dlsgur9757@newspim.com |
패션가들의 '당일배송(오전 구매 오후 배송)' 경쟁은 이제 '스마트픽(가까운매장 픽업)', '스마트퀵(구매 후 2시간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쿠팡, G마켓, 옥션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빠른 배송을 무기로 삼으면서 화장품업계까지 주문 3시간 내 즉시배송하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패션 제품들의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편이지만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만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배송업계는 배송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는 이제 유통업체들 사이 경쟁력이 됐다"며 "당일 오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그날 저녁 배송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장보기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