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출규제·금리인상에 오피스텔로 눈 돌린 ′젊은층‧투자수요′

기사입력 : 2021년12월31일 16:12

최종수정 : 2021년12월31일 16:12

대출규제‧보유세 부담에 아파트서 오피스텔로
"강남‧마포 인근 오피스텔 쓸어 담는 수요 늘어나"
매맷값 추월하는 전셋값…"매매시 주변시세 살펴야"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세로 전화되고 있지만 오피스텔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통상 빌라‧다세대와 오피스텔 가격 조정 이후 아파트로 옮겨붙는 게 보편적이지만,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매맷값은 아파트값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상향된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와 대출규제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젊은층과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마포 등 핵심 지역의 전셋값이 매맷값을 추월해 이중 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매매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2.31 ymh7536@newspim.com

◆ 아파트서 오피스텔로 옮겨 붙은 상승세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매맷값 상승률은 전월(101.5%) 대비 0.41%포인트(p) 상승한 101.91%를 기록했다.

종로구와 중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101.59%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상향이 맞물렸던 6월 보다 1%p나 상승했다. 올 상반기 100%내외에서 움직이던 상승률은 8월 이후 101%대로 뛰어 올랐다.

노원‧도봉‧강북이 포함된 동북권 역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매맷값 상승률은 101.59%로 8월(100.76%)과 비교해 0.83%p 상승한 101.59%로 나타났다.

서남권(영등포‧양천‧구로‧동작구)과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지역은 전월 대비 각각 0.43%p‧0.62%p 상승했다.

동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1월 100.11%에서 10개월 만에 2.28%p 상승했다. 이는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부터 매월 0.50%p씩 상승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27일 기준)은 0.04%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주(0.05%) 대비 축소됐다.

지난 9월 말까지 0.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추세다.

구별로 보면 강북구가 0.02%, 도봉구가 0.01%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난주 아파트값이 0.03% 하락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격이 가장 먼저 마이너스로 전환된 은평구는 금주에도 0.02% 떨어져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서초구(0.08%), 양천·노원구(각 0.04%), 마포·중구(각 0.02%) 등 서울 14개 구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2년을 앞두고 수도권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움직임은 사실상 중단된 분위기"라며 "내달부터 시행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총 대출액이 2억 원을 초과하는 차주도 적용) 도입과 금리 인상, 대통령 선거 등 대형 이벤트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2.31 ymh7536@newspim.com

◆ 강남 초고가 오피스텔 연이어 신고가 갱신

아파트값 상승세는 추춤한 반면 오피스텔 매맷값은 오르고 있다. 10월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매물은 13건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에스케이리더스뷰 전용면적 167.79㎡(23층)는 이전 거래금액(26억원)보다1억 8000만원 오른 27억 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타워팰리스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88.39㎡는 지난 10월 18일 25억 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직전 거래금액(21억)보다 5억 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반면 대치동과 도곡‧개포동 인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달 강남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전월(0.09%) 대비 0.02%p하락했다.

실거래가격 역시 빠지고 있다. 개포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81㎡는 지난달 2일 직전 거래금액(31억 8000만원) 보다 6500만원 빠진 31억 15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면적 59.87㎡(6층)는 지난달 27일 23억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최고가보다 5000만원이 빠졌다.

강남구 대치동 W공인중개 대표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오른 가격이 대출 규제와 보유세 상향 등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 거래절벽에도 오피스텔 거래량 증가

오피스텔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 이달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매매계약은 총 1304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25)보다 두 배 이상 벌어졌다.

강남구의 경우 이달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98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23건) 보다 76.53% 앞질렀다.

오피스텔이 밀집된 마포구와 영등포구 역시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했다. 12월 마포구와 영등포구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각각 93건‧73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23건‧33건으로 오피스텔 거래량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마포구 공덕동 인근 R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8월 대출 규제가 시행되기 직전 3~4명이 찾아와 2억원 미만 오피스텔 매물을 모두 사드렸다"며 "대출이 나오는 매물일 경우 8월 이전 보다 수천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팔리거나 혹은 전셋값이 매맷값을 뛰어 넘는 것들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실제 마포구 공덕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32㎡의 경우 매맷값은 2억 5500만원이지만 전셋값은 이보다 높은 2억 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와 영등포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강남구 역삼동 강남헤븐리치더써밋761 전용면적 14.77㎡와 영등포구 신길동 엔씨티 전용면적 27.72㎡의 매맷값은 2억 9500만원‧1억 3500만원이다.

하지만 전셋값은 이보다 높은 3억 2000만원‧1억 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엔씨티 인근 L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몇 달 전 갭투자자로 보이는 이들이 찾아와 해당 단지 매물을 모두 쓸어 담았다"며 "계약이 끝난 직후 매맷값보다 높은 가격으로 내놓거나 혹은 전세로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보유세 상향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요층이 있는 오피스텔로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 교수는 "갭투자자와 투기세력이 오피스텔이 밀집된 지역의 매물을 쓸어 담으면서 기존 매맷값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수요자와 젊은 층들의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몇몇 지역의 경우 매맷값보다 높은 가격에 전셋값이 형성되고 있다"며 "오피스텔 거래시 매맷값과 전셋값을 비교하면서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