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 평균 14.2% 인상…4세대 실손 가입 유도
실손보험은 보험사 대표적 '미끼상품'…꼼꼼히 따져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새해 실손보험료가 평균 14.2% 인상되면서 영업 현장에서 보험 리모델링이나 승환영업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은 갱신 주기가 도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존 1, 2세대 실손보험을 3세대 또는 4세대로의 계약전환을 유도했었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적자폭을 줄이는 차원에서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1~3세대 계약자에 한해, 1년간 납입보험료의 5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승환계약은 기존 보험계약을 부당하게 해지하게 한 후 기존 상품과 비슷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보험업법 97조에서 금지하고 있다. 승환계약은 불법이지만 신계약과 해지계약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보험 리모델링과 닮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들어 보험 영업현장을 중심으로 기존 1, 2세대 구 실손보험을 지난해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2.01.04 tack@newspim.com |
지난 연말 1·2세대 실손보험의 평균 인상률은 16% 수준으로 확정됐고, 지난 2017년 4월 이후 나온 3세대 실손보험은 '안정화 할인 특약'이 종료되면서 보험료가 평균 8.9% 오른다. 반면 4세대 실손보험은 자동차보험처럼 '할인·할증' 방식으로 보장 범위가 적고 자기부담금이 있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에 일부 보험사의 경우 '4세대 실손전환 활동 우수 목표' 달성을 위해 200% 수수료와 시책을 내걸었다. 거기에 장기인보험 같은 추가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추가 수수료까지 지급하기로 하는 등 4세대 실손 전환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한 관계자는 "당국까지 나서 4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영업현장에서는 진작부터 4세대 실손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일부 보험사는 설계사들에게 스타일러와 김치냉장고까지 내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사들의 이 같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영업에 넘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손보험은 보험사나 설계사 입장에서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대표적 '미끼상품'이기 때문이다. 영업현장에서 설계사들은 실손보험 전환을 통해 암보험이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같은 매출에 도움이 되는 다른 상품들에 대한 가입을 종종 권하기도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 전환 명목으로 현재 가입한 보험 전체에 대한 리모델링을 이유로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시키는 승환영업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현재 보유중인 보험의 종류와 보장내용, 향후 보험료 수준 등을 꼼꼼히 따져 불필요한 추가 가입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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