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으로 4세대 실손보험료 50% 할인 검토
1~3세대에 비해 보험료 싸지만 보장도 적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내년 실손보험료가 평균 15% 정도 오를 예정인 가운데, 올해 나온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갈아타기'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적자문제를 해결하고 4세대 실손으로의 환승을 유도하기 위해 '보험료 50% 할인'이라는 당근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1,2세대에서 3세대 또는 4세대 실손으로의 계약전환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 수준이었던 3세대 실손비중은 최근 28% 수준으로 높아졌고, 향후 4세대 실손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4세대로 갈아탈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1,2세대에 비해 4세대 실손보험이 보험료가 저렴하긴 하지만, 그만큼 보장 혜택도 적고 자기부담금도 20~30%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병원 이용이 적고, 보험료 부담이 큰 소비자라면 4세대로의 전환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과 2세대 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보험료가 내년 평균 15% 정도 인상된다. 1,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27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 보험료는 별도 인상은 없지만 2년간 유지한 안정화 할인 특약을 없애면서 평균 8.9% 정도의 인상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3세대 가입자는 800만명 정도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2.29 tack@newspim.com |
금융당국은 실손보험 적자문제를 해결하고 4세대 실손보험 활성화를 위해 1~3세대 가입자의 4세대 보험 전환시 한시적으로 보험료를 50% 정도 할인해주는 방안을 보험사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자동차보험처럼 비급여 진료 항목에 대해 보험금을 많이 받아가면 할증되고, 보험금을 받지 않으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방식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40세 기준 4세대 보험료는 1세대보다 연간 20~30만원 정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다만 자기부담금이 없는 1세대와 달리 자기부담금이 급여는 20%, 비급여에 대해선 30%가 적용되고 보장 혜택도 1세대에 비해 적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병원 이용이 많고 보험료가 올라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보장이 좋은 1, 2세대 실손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병원 이용이 적고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4세대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장은 "가입자 본인의 의료성향이나 병원 이용 정도, 현재 납부하고 있는 보험료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구실손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참에 보험료 부담이 적은 4세대 실손보험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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