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주시
미 금리 급등·중국 빅테크 규제는 부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5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경기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조만간 개시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33포인트(0.07%) 상승한 494.35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STOXX600지수는 올해 들어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19.14포인트(0.74%) 오른 1만6271.75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8.96포인트(0.81%) 상승한 7376.37로 집계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72포인트(0.16%) 오른 7516.87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자동차 및 화학, 석유 업종의 강세로 지지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 심리를 압박했지만, 경기 회복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주식 '사자'로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유럽 경차 판매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독일 BMW(독일 제트라거래소:BMW)는 지난해 사상 최다인 22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는 발표로 2.18% 상승했다. 프랑스 르노(프랑스 파리거래소:RNO)는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나스닥:QCOM)이 반도체 칩을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5.31% 급등했다.
다만, 이날 유럽 증시 강세는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미 국채금리의 연초 급등세와 중국 규제 당국의 기술업종 제재에 대한 우려로 제한됐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이날 텐센트(홍콩거래소:0700)와 알리바바(뉴욕거래소:BABA)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반독점법 조항을 위반했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노디어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배스천 갈리 선임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장기 금리 상승 및 중국 당국의 기술업종 제재에 따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IHS 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으로 9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복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포괄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투자자들은 조만간 개시되는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집계에 따르면 STOXX600지수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대비 49.3% 증가한 1091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