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명동·동대문도 '텅텅'…코로나19 '사라진 노점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노점상의 천국' 명동거리도 한산
지자체 허가받은 노점상도 코로나19 직격탄
문 닫고 택배·폐지줍기·일용직 나선 노점상들

[서울=뉴스핌] 강주희 지혜진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쇼핑거리. 점심시간이 한창이었지만 문을 연 노점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명동의 메인거리로 불리는 지하철 명동역 6번 출구 앞은 계란빵을 파는 리어카 노점상 하나만 영업을 준비 중이었다.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으로 발길을 돌려도 상황은 비슷했다. 명동 엠플라자 앞에는 7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종이상자로 간이 매대를 만들어 넷플릭스 드라마`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달고나를 팔고 있었고, 그 인근에는 비닐로 꽁꽁 싸맨 노점상 손수레들이 주인 없이 방치돼 있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쇼핑거리에서 한 노점상이 달고나를 팔고 있다. 2022.01.11 filter@newspim.com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명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토화가 됐다. 한때 거리를 가득 메우던 떡볶이·닭꼬치·액세서리 노점상은 사라졌고, '노점상의 천국`이라는 과거 명성은 온데간데없이 무색해졌다.

명동에서 10년째 김밥 장사를 하고 있다는 조모(53) 씨는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드니 노점상들도 사라진 지 오래"라며 "명동역 인근 도로 노점상들은 서울시에서 실명제 사업을 한다고 해서 정비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돈벌이가 안 되니 문 닫거나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허가를 내준 노점도 타격을 입긴 마찬가지다. 중구청은 명동거리 노점상 366개를 대상으로 2016년부터 허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노점 허가제는 시민의 보행권을 해치지 않는 일정 요건을 갖춘 노점상에게 정식으로 도로점용을 허가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명동에 있는 허가제 노점상 중 이날 문을 연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일부는 점심시간이 넘도록 영업을 하지 않거나 오래 장사를 하지 않아 노점 주변에 전단지와 쓰레기가 쌓이기도 했다.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신촌기차역 앞 박스퀘어는 문을 연 가게가 드물 정도로 한적했다. 박스퀘어는 서대문구가 지난 2018년 조성한 건물로, 청년상점과 노점이 공존한 컨테이너형 공공임대상가다.

30년가량 토스트, 컵밥 노점을 운영하다가 3년부터 박스퀘어에 자리를 잡았다는 박광식(65) 씨는 "원래는 대학생 위주로 장사를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대학생들 발길이 뚝 끊겨서 힘들다. 주변 가게들도 장사가 안되다 보니 안 나오거나 늦게 나오는 가게들도 많다"며 "최근에는 주변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사 먹기는 하는데 그래도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신촌역 일대에 자리한 노점 중에는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가게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눈에 띄었다. 낮 12시쯤 닭꼬치집, 호떡집, 닭강정집 등 나란히 줄지어 있는 5개 점포 중 문을 연 곳은 닭꼬치 집이 유일했다.

20년 넘게 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닭꼬치집 상인 이모(55) 씨는 "신촌역에서부터 연세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은 주로 대학생들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2년째 대면 수업을 하지 않다 보니 타격이 크다"며 "그나마 지자체에 사업자 등록을 해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세무서에서는 노점의 영업소재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영업신고를 안 받아줘서 애매한 지위에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소상공인 상생지원금을 받기는 했는데, 세무서에 소득신고가 안 되다 보니 최저금액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후 1시30분쯤 찾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 노점도 절반가량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찐 옥수수와 군밤을 파는 이모(70) 씨는 "장사가 안되다 보니 3~4시쯤 아예 늦게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며 "바로 옆 가게는 장사가 안되니까 아예 접고 부부가 택배 일을 다닌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붕어빵을 파는 윤순남(72) 씨도 "붕어빵은 길 가다가 생각나면 먹는 음식인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 찾는 사람이 없어져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중구 동대문운동장 일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울 지하철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역 13번, 14번 출구에 있는 허가제 노점 17개 중 12곳은 오후에도 문을 열지 않았다. 문을 연 곳은 사주를 보는 노점상 철학원과 목도리, 열쇠고리 등을 파는 노점상 4곳에 불과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역 6번 출구 앞. 명동의 메인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한 리어카 노점상이 비닐에 쌓인채 놓여져 있다. 2022.01.11 filter@newspim.com

이 일대에서 5년째 우동을 파는 매장을 운영하는 오모(62) 씨는 "외국인 손님들을 대상으로 먹고사는 곳인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노점상들 타격이 굉장히 컸다"며 "이곳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고 유동인구도 많은 편인데 보시다시피 코로나 이후 썰렁해졌다"고 말했다.

오 씨는 이날 가게 문을 낮 12시가 되서야 열었다. 원래 오전 11시에 장사를 시작하지만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후 평소 영업 시작 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낮 12시부터 장사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손님도 뚝 끊기면서 전날에는 우동 한 그릇밖에 못 팔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매년 식재료비와 가스비, 수도세가 오르니깐 차라리 문을 닫고 장사하는 것이 돈이 굳히는 일"이라며 "장사할 맛 안 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게 한편에 붙은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촉구 현수막을 가리키며 "노점상들도 세금을 내고 장사할 수 있게 청원을 하는 건데 10만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사를 아예 포기한 노점상들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조항아 민주노점상연합 사무처장은 "동대문 노점은 90% 이상이 외국인을 상대로 먹거리나 공산품을 팔았던 사람들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단은 차라리 문을 닫는 게 손해를 덜 보겠다고 생각하고 폐지를 줍거나 일용직으로 빠진 사람들이 꽤 된다"며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은 그동안 모아둔 돈을 깨면서 근근이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법망에 노점상이라는 직업이 제대로 등록되지 않음으로써 코로나19 같은 위기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짚었다.

조 사무처장은 "노점상은 한국직업분류에도 등재된 엄연한 '직업'인데도 불법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혀 있다"며 "세금을 내고 싶어도 각종 세법에 노점상은 세금계산서나 영수증 발급 의무가 없다. 노점상들도 세금을 낼 테니 그에 맞게 법을 제정하고 불법이라는 낙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홍준표, 김부겸 지지 선언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차기 대구시장으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과 관련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 이전도 해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뉴스핌 DB] 이어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며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니라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해 "TK 현안을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 "유연성 있고 여야 대립 속에서 항상 화합을 위해 노력했던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도 출마 선언 다음날인 지난 31일 MBC '뉴스외전'과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전임 시장으로서 그분(홍 전 시장)이 하려고 했던 것, 또 부족했던 것, 그리고 막힌 것, 이런 것들을 저도 경험을 들어야 되니까 조만간 한번 찾아뵈려고 요청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6-04-02 09:36
사진
인니 동부 해상서 규모 7.4 지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 해상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와 건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권고하며 상황 대응에 나섰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전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 몰루카 해역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당초 규모 7.8로 발표됐으나 이후 7.4로 하향 조정됐고, 진원 깊이도 약 10km에서 35km로 수정됐다. 진앙은 필리핀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580km, 말레이시아 사바주에서 약 1000km 떨어진 해역으로, 인도네시아 동부와 주변 해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NHK 캡처] 이번 지진으로 북슬라웨시주의 주도 마나도에서는 건물 잔해가 떨어지면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방송 메트로TV 등은 텔나테와 마나도 일대에서 다수의 건물이 파손되고 외벽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USGS는 본진 이후 최대 규모 5.5에 달하는 여진이 여러 차례 관측됐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 직후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북말루쿠주와 북슬라웨시주 전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진앙 반경 1000km 이내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해안에서는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괌 등지에서도 0.3m 미만의 해수면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다. 지진으로 건물 밖으로 피신한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6-04-02 11: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