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 7.5%·국내 시장 1.8% 성장 전망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가 내년에야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경영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13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뮤 및 2022년 전망'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
이 실장은 "코로나19의 진정국면 진입으로 대기 수요가 유입되고 반도체 공급 부족도 완만하게 해소되면서 공급자 우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반도체 공급 문제 불완전 해소 등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판매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진정과 반도체 수급난 회복을 전제로 전년 대비 7.5% 성장한 820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8% 성장한 172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판매량 증가가 더딘 이유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과 볼륨 모델 신차 부족을 꼽았다. 여기에 수출 시장의 점진적 확대가 내수 공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 확대에 따른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6월까지 연장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그랜저나 포터 외에 볼륨 차급 신차가 미미한 것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현대차는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70, 니로EV 등 전기차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내연기관차 중에서는 그랜저 외에는 눈에 띄는 신차 라인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 실장은 "2020년은 내수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덜 받은 면이 있다. 올해 국내 시장 판매도 현대차와 기아의 전략에 따른 수요 변화와 기업별 물량 배분적인 면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SUV와 전동화 차량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실제 SUV는 지난해 전체 차급에서 40.4%까지 확대된 것으로 잠정 전망되고 있으며 올해도 4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화 차량의 판매량 역시 BEV(순수전기차)가 지난해 979만대 판매된 것을 넘어 올해에는 1318만대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전체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지난해 6.1%까지 늘었는데 올해는 8.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브랜드가 전기차 신차 모델을 출시하고 각국 정부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전기차 공급을 확대하면서 올해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실장은 시장에서는 ▲고급차 시장 확대 ▲신차 유입 감소에 따른 중고차 수급난 장기화 ▲모빌리티 시장 회복 본격화 등이 나타나고 ▲차량 가격 상승 ▲완성차 업체의 판매/수익 동시 개선 ▲완성차업체의 전동화 전략 강화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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