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연말 정부 합동점검서 화정 현장 제외
잇단 부실공사 민원에도 광주시 재점검 요청 안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외벽 붕괴 사고로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이 지난 연말 진행된 정부의 합동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주 학동 현장 붕괴사로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정부의 안전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를 비롯한 12개 기관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3080곳 건설 현장에 대해 실시한 동절기 특별점검에서 화정아이파크 현장은 제외됐다.
화정아이파크 현장이 제외된 것은 같은 해 9월 불시 점검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당시엔 콘크리트 타설 등은 집중 점검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국토부는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사용되는 갈탄 질식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가설구조물 공종 진행 현장과 콘크리트 타설 진행 현장을 중심으로 점검 현장을 선정했다. 이 때 화정 아이파크는 태풍이 발생할 경우 배수불량 우려가 있다는 점만 지적됐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3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6명을 수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장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실종자 1명 발견해 생사 여부를 확인 중이다. 2022.01.13 kh10890@newspim.com |
또한 연말 합동점검은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다시 실시할 수 있지만 해당 광주광역시로부터 그런 요청은 받지 않았다는 게 국토부의 전언이다. 하지만 사고현장 인근 주민들이 콘크리트를 비롯한 건축자재 낙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민원을 잇따라 제기한 점을 감안하면 국토부와 지자체의 부실 관리 문제도 제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말 정부의 안전보건경영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이 획득한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HSA-MS) 인증의 심사 요건에는 '인증 신청일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안전보건에 관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경우'가 대상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인증 획득 불과 6개월 전 광주 학동 붕괴사고를 경험한 바 있어 산업안전보건공단의 부실 인증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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