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 완화에 따른 경기 기대감도 작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3일(현지시간) 내림세를 이어가 두 달래 최저치 부근에서 움직였다. 이미 달러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긴축 전망을 반영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준금리의 상단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베팅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4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08% 내린 94.84를 기록했다.
최근 자산시장에서는 달러화 매도 움직임이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 세계 경제 회복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팔고 신흥시장 주식과 금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강세 전망이 강했던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MUFG의 데렉 할페니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달러화 매도세에는 새로운 구축된 포지션이 반영됐다"며 "연준의 긴축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으며 장기 기준금리 기대는 비교적 낮아 달러화를 압박한다"고 분석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30 mj72284@newspim.com |
그러면서 할페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9개월간 양적 완화(QE)를 끝내고 금리를 4차례 인상하는 한편 양적 긴축(QT)을 개시하는 것이 매우 공격적인 긴축이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보는 듯하다"고 판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호주 코먼웰스 뱅크의 조 캐퍼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달러화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곧 달러 강세'라는 단순한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퍼소 전략가는 "달러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5% 오른 1.1460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08% 상승한 1.371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49% 하락한 114.08엔을 가리켰으며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38% 밀린 0.9108프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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