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
17일 코픽스 발표…추가 상승 불가피
은행권 주담대 대출금리 도미노 상승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상승폭에 대출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조만간 각각 6%, 5%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결정짓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오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2021.10.20 mironj19@newspim.com |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1.55%로 전달보다 0.26%p 상승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10년 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다. 12월 기준 코픽스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현 1.00%에서 1.25%로 0.25%p 인상했다. 지난 8월과 11월에 이은 세 번째 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는 5개월 만에 0.75%p 올랐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57~5.07%,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75~5.51%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직후와 비교해 변동형은 금리 하단이 0.13%p, 고정형은 금리 상단이 0.38%p나 뛰었다. 주담대 대출금리는 조만간 6%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13~4.73%로 5%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출금리 상승 영향을 바로 받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5.5%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0.25%p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3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이 289만6000원이었다면 305만8000원으로 16만2000원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한은은 올해 가계 이자비용이 69조49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1인당 이자비용은 지난해 301만원에서 올해 354만원으로 불어난다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기준금리를 연 1.75%까지 인상한다는 추정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국채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 조달부담도 늘어날 것"이라며 "조달비용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 이자부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추정치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연동해 예적금 금리 인상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하기로 했고, 우리은행도 17일부터 수신상품의 금리를 0.1%p~0.3%p 정도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의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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