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17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와 글로벌 물류난 장기화로 올 상반기까지 본업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36만5000원에서 3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장기화 및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전동화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의 불확실성 해소 역시 유의미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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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24.5% 감소한 5302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0조8000억원, 영업이익 5601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신 연구원은 "전동화 및 A/S 부품 사업의 외형 성장으로 탑라인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나 현대차, 기아의 2021년 4분기 생산량 목표 미달에 따른 모듈조립 사업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3분기에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했던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감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물류난 역시 본업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작년 3분기 감익 효과는 모듈 및 핵심부품 400억원, A/S 부품 700억원이었다. 4분기에도 해상 및 항공 운임 부담이 크게 완화되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항공운송 믹스 또한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부품을 전담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다만,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포트폴리오에 대부분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PBV 등 2022 년 중 완성차에서 강조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중심에 위치한 부품사인만큼 올해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다양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둔화세를 보완할 수 있는 사업전략 업데이트를 기대한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로보택시 상용화 임박, 모빌아이의 IPO 추진 등으로 인해 피어그룹의 멀티플 상향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선제적인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대모비스에 대한 타깃 멀티플을 기존 11.9 배에서 10.5 배로 하향 조정한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연구 및 수주 성과를 구체적으로 시장에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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