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24952.35(+824.5, +3.42%)
국유기업지수 8761.56(+319.87, +3.79%)
항셍테크지수 5896.71(253.80, +4.50%)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 상승한 24952.35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3.79% 오른 8761.56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4.50% 급등한 5896.71포인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중국테마주(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를 비롯해 부동산, 보험, 증권사, 스포츠용품, 온라인의료, 교육 등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반면 전력, 해운, 중의약 등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중국 당국의 금리인하 소식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 확대가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자극, 홍콩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테마주를 포함한 기술주와 부동산, 교육 등 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섹터의 눈에 띄는 반등세가 연출됐다.
수 거래일간 약세 흐름을 보인 기술주와 중국테마주는 이날 높은 상승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항셍테크지수 구성종목인 대형 과학기술주인 동시에 중국테마주인 종목들이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이디닷컴(9618.HK)이 6.54%, 바이두(9888.HK)가 6.31%, 알리바바(9988.HK)가 5.88%, 비리비리(9626.HK)가 5.43%, 넷이즈(9999.HK)가 4.23%, 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신동방 9901.HK)이 3.36% 상승했다. 이밖에 과학기술주 중에서 메이퇀(3690.HK)과 텐센트홀딩스(0700.HK)가 각각 11.01%와 6.60%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날 부동산 섹터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중국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소식이 지난해 중화권 증시의 대형 악재로 부상한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축소시키며, 주가 상승 효과를 더했다.
융창중국(1918.HK)이 15.22%, 허징타이푸그룹(1813.HK)이 13.66%, 가조업그룹(1638.HK)이 13.33%, 세무그룹(스마오 0813.HK)이 12.14%, 위저우그룹(1628.HK)이 6.15%, 야거락부동산홀딩스(3383.HK)이 5.25%, 벽계원(2007.HK)이 4.35% 상승했다.
헝다그룹 테마주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헝다그룹(3333.HK)이 4.65%,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그룹(6666.HK)이 4.80%,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가 1.7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 = 텐센트증권] 20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증권주도 대거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국태군안증권(2611.HK)이 5.59%, CITIC증권(6030.HK)이 4.70%, 화태증권(6886.HK)이 3.80%, 중국국제금융공사(3908.HK)가 2.27% 올랐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상장 제도 시행에 따른 홍콩 기업공개(IPO) 활성화 및 시장 유동성 회복 전망이 상장주관사인 증권사의 수익 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홍콩 증권거래소가 스팩 제도를 시행한 이후 최초로 스팩 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등장했다. 아퀼라(Aquila Acquisition Corporation, AAC)가 그 주인공으로, 모건스탠리와 자오인국제(招銀國際∙CMB INTERNATIONAL)가 주관사로 나섰다. 해당 기업은 합병 대상으로 신경제 (IC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경제) 분야의 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올해 1월 1일부터 스팩 상장 제도를 정식 도입했다. 스팩은 우리나라 말로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이름처럼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M&A)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뜻한다. 스팩을 우선 상장시키고 확보한 투자금으로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차익을 얻는 게 목적으로, 통상 비상장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테마주(해외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의 홍콩증시 재상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팩 제도가 홍콩증시의 IPO 활성화를 이끌 기촉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달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중국 베이징, 옌칭(延慶), 장자커우 (張家口) 지역에서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특수 기대감에 스포츠용품 섹터도 강세를 보였다. 안타스포츠(2020.HK)가 6.48%, 이녕(2331.HK)이 6.32%, 361도(1361.HK)가 3.07%, 특보국제(1368.HK)가 1.93% 올랐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월 1년 만기 LPR이 전달(3.8%)보다 0.1%포인트 낮은 3.7%로, 5년 만기 LPR이 기존(4.65%)보다 0.05%포인트 낮은 4.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물 LPR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렸고, 5년물 LPR은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앞서 지난 17일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내리며 LPR 인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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