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비즈밸리 등 대규모 프로젝트 완성 코앞
인구 55만 자족도시 초읽기, 재도약 발판 마련
적극적 교육정책 눈길, 새로운 '강동시대' 자신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 강동은 서초와 강남, 송파에 이어 '강남 4구'로 불린다. 고덕과 강동, 천호·성내 등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개발은 강동을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치구로 도약시켰다. 인구 55만명의 '자족도시' 탄생이 코앞이다.
민선 7기를 통해 강동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이정훈 구청장은 강동의 발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한다. 주요 프로젝트들이 완성되면 강남 4구를 넘어 강동만의 정체성이 담긴 청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를 만나 강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동형 개발 '속도', 자족도시 도약 '초읽기'
강동 개발의 세 축은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천호·성내 개발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동구 구청장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18 pangbin@newspim.com |
우선 23만4000㎡ 규모로 조성되는 고덕비즈밸리에는 올해부터 15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한다. 랜드마크로 꼽히는 이케아 대형복합시설은 지난해 5월부터 착공을 시작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구민 우선 채용과 청년창업 지원, 복지사업 등 지역사회기여 계획이 완성된 상태다.
7만8000㎡ 부지에 마련된 강동일반산업단지는 동남권 유일 산업단지로 디지털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가 조성된다. 고덕비즈밸리가 일반기업 복합단지라면 이곳은 정부 산하기관들이 대거 입주해 엔지니어링산업을 지원하고 창업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지원체계를 정비한다.
이 구청장은 "이 두 산업단지는 2015년 완성된 첨단업무단지와 함께 강동의 '자립'을 견인하는 프로젝트다. 기대되는 경제활동인구는 11만명, 경제효과는 20조원을 넘어선다. 강남 4구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베드타운(bed town)'에 머무르고 있고 강동이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호대로변 복합개발과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 사업도 순항중이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대표 낙후지역이었지만 최근 공격적인 사업들이 진행중이다.
2024년 완공 예정인 45층 주상복합(성내 3구역)과 42층 주상복합(성내 5구역), 서울시 역세권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C3특별계획구역 등 굵직한 사업들이 완료되면 천호대로 중심의 복합상업단지가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동구 구청장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18 pangbin@newspim.com |
이 구청장은 "오랜 도심지였지만 개발은 상대적으로 지체됐었다.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동구민은 물론, 경기도 하남이나 남양주, 구리시 등 인근 지역민들도 강동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인프라 확충, 생활형 시설 확대는 과제
강동의 교통인프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9호선 연장사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자치구에서 3개 노선이 한꺼번에 확충되는 지역은 강동이 유일하다.
5호선 강일역은 지난해 이미 개통됐으며 8호선 암사역에서 구리시, 별내신도시를 아우르는 구간은 내년 완공이 목표다. 9호선은 4단계 연장사업은 2028년 개통을 추진중이다.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강동이지만 고민이 없지는 않다. 이 구청장은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생활 SOC시설 조성에서 가장 주요한 건 지역·계층·세대의 조화다. 지역별 차별을 없애기 위해 생활인프라 확충을 구도심에 집중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이용가능한 시설이 강동 곳곳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서울시 최대 규모인 '강동50플러스센터'가 문을 열었고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오는 2월 착공을 시작한다. 또한 육아복합커뮤니티시설 '아이·맘·강동'은 8호점까지 설치를 완료했으며 북카페도서관 '다독다독'도 5호점까지 늘었다.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구청장은 "구천면로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의 비중이 높은 구도심을 관통하는 길이다. 이곳을 발전시켜야 진정한 강동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낙후된 과거를 벗어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명소 탄생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교육정책 자부심, 대형 프로젝트 마무리 주력
강동의 선진적 교육정책은 이 구청장이 꼽는 성과 중 하나다. 그는 "단 한명의 어린이도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게 제 교육철학"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동구 구청장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18 pangbin@newspim.com |
강동은 2018년 서울시 최초로 '교복지원조례'를 마련했으며 2020년 4월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강동e스튜디오'로 구축했다.
실기간 원격수업플랫폼은 강동e스튜디오는 온라인 기반의 스마트교육으로 관내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하고 안정적인 학습권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활용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어느덧 민선 7기 마지막에 접어든 그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강동이 자족기능을 갖춘 서울에서 세번째로 큰 자치구로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5% 수준이 재정자립도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강동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에서 20년 넘게 살았고 시의원도 두번이나 역임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입장이 아닌 지역 실정에만 기반한 공약을 세웠고 그렇게 구정을 이끌어왔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많은 성과가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하는 강동을 지켜보는 게 가장 기쁘고 자랑스럽다. 남은 시간동안 주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구청장 프로필
▲1967년생(전북 정읍)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8~9대 서을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시 강동구청장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