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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대폭락] ⑤ 미·러에 달린 '공포의 한 주'..."인플레 완화 백신 나와야"

기사입력 : 2022년01월25일 16:25

최종수정 : 2022년01월25일 16:25

코스피 2700선 위협...외국인 순매도에 밀려
FOMC 불확실성 극대화... LG엔솔 수급 영향
인플레 우려 낳은 '물가지표' 변화에 촉각

[서울=뉴스핌] 김준희 백지현 기자 = 증시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긴축발작이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경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만큼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물가지표의 안정화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71.61p) 빠진 2720.39p에 마감했다. 전날 279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 지수는 서서히 낙폭을 확대하면서 2700선까지 위협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25.96p) 빠진 890.78p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밀려 3거래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5.04%, 7.4% 빠졌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90.00)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15.4)보다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1)보다 2.5원 오른 1198.6원에 문을 닫았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01.25 hwang@newspim.com

◆ FOMC 앞두고 '불확실성' 극대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이슈 산적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패권 다툼 등 글로벌 경제·정치 문제가 국내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지시간으로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임박하면서 관망 심리가 투심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이 제일 안 좋게 보는 것은 불투명한 시계"라며 "미국이 긴축 스케줄을 어떻게 진행할 건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가 맞물리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를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과거에 비해 덜 시크리컬(경기민감주)해진 측면이 있어서 크게 안 빠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한국은 여전히 이머징 국가"라며 "이머징에 대한 투자 비중은 OECD 경기선행지수의 움직임에 따라간다"고 부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성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도 5개월 째 하락하고 있다. OECD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9개월 뒤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개별 국가의 경기 전환점 예측을 위해 이용된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과거를 보면 OECD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치고 다시 저점까지 내려올 때 코스피는 15~20% 정도 빠졌다"며 "고점(3300)에서 저점 20%는 2700 내외인데 우리나라 기업의 어닝을 생각해보면 그 정도가 바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미국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1% 가량 빠졌다. 전날에도 장중 5% 가까이 빠지다 극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극적으로 리바운드가 나왔는데 국내 증시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먼저 파니까 이머징에 대한 매도를 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또 "중국의 코로나 확산 우려나 춘절 연휴, 설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련 불확실성을 선반영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주도주가 형성되지 않아 주가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문제도 국내 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상 유통 주식수가 약 5~8%에 불과해 해당 종목을 편입하기 위한 펀드 수급 쏠림 현상이 여타 대형주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원달러 환율도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았는데 국내 증시만 계속 밀리는 이유는 수급 문제가 큰 것 같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사려면 다른 대형주 비중을 줄여야 되므로 선제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12 mj72284@newspim.com

◆ 물가지표 안정이 관건... 단기적으론 1월 FOMC 주목

국내외 증시를 억누르는 글로벌 악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3월로 예상되는 올해 첫 금리 인상 시기와 코로나19의 진정 등이 최소한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의 긴축 시계를 앞당긴 만큼 '물가지표'가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부부장은 "물가지표가 안정되는 시그널이 나오면 연준도 지금보다 스트레스가 완화될 것"이라며 "그 지점에서 주가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도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물가지표"라며 "인플레이션에서 반전 흐름이 보이면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강도 우려도 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FOMC 회의가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이벤트가 될지 주목된다. 오는 3월 올해 첫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의 결과 인상 횟수와 폭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박 부부장은 "일차적인 분기점은 이번 FOMC 회의"라며 "연준은 오는 3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던질 텐데 지금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주가 조정은 2~3월까지 이어질 수 있고, 기존에 예상한대로 올해 네 차례 정도 금리 인상 시그널을 주게 된다면 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억누르기 위해 톤을 세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시장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연준이 예상했던 것만큼 세게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FOMC에서 톤 다운된 모습이 나온다면 시장의 패닉 국면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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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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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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