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 명절 귀성 고민 늘어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가운데, 귀성길을 준비하던 시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000명대로 진입하면서 고향 방문을 계획 중인 대다수 시민들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충남 태안으로 내려갈 계획인 대학생 윤정일(24) 씨는 "(확진자 수가) 몇 천 명도 아니고 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몇 주 전에는 밀접접촉자라는 전화를 받아 감염이 남일 같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걸리면 전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0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6일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기획상황실 모니터에 신규 확진자가 표시되고 있다. 2022.01.26 pangbin@newspim.com |
전남 목포가 고향인 김현구(29) 씨도 "우리 가족들은 이번 명절에 안 모이기로 했다"며 "이미 지난주에 갔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는 오히려 고향에 이동 안 하는 게 효도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전했다.
서울이 고향이지만 전라도 광주에 살고 있는 김태완(28) 씨 역시 "계속 고민하다가 오늘 확진자 만 명 넘었다는 소식 듣고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며 "최근 광주도 확진자가 많이 나와 혹시라도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가 조금이라도 가라앉으면 서울에 갔다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만큼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귀성을 택하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박모(58) 씨는 "명절 아니면 고향집을 방문하기가 어려운데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가족들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백신도 맞았고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한 상태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일대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3012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만 명대 첫 진입인 동시에 사상 최대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담화문에서 "이번 설 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거나 사전에 3차 접종을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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