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하우스 독감∙수두∙대상포진 백신 생산 시설
"유럽·아시아 시장 본격 공략"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 내 백신 생산 시설 및 공정, 품질 시스템이 터키 보건당국인 터키의약품의료기기청(TITCK·Turkish Medicines and Medical Devices Agency)의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갱신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시설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인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3가 및 4가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제조된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유럽권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큰 시장인 터키에 자체 개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인구수 약 8556만명인 터키의 의약품 시장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제조하지 않은 제품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터키 GMP 인증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 5월, L하우스 내 백신 제조 시설에 대한 터키 GMP 인증을 최초로 획득한 바 있으며 이달 초 인증 만료를 앞두고 서면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갱신에 성공했다.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터키 정부의 수두 백신 국제 입찰에 참여하는 등 백신 4종의 터키 수출에 속도를 내고 나아가 유럽 및 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L하우스는 선진적 기반 기술 및 생산 설비,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백신을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글로벌 백신 공급을 위한 최적의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L하우스는 국내 백신 제조 시설로서는 최초로 지난해와 올해 EMA(유럽의약품청)의 EU-GMP를 획득하기도 했다. EU-GMP는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원료의 구입부터 제조, 품질 관리, 출하 등 백신 생산의 전 과정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로 미국의 cGMP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증으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의 엄격한 GMP 인증을 연이어 획득함에 따라 글로벌 백신 기업들과 백신 개발 및 생산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동L하우스의 생산 역량 또한 확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L하우스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mRNA, 차세대 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해 기존 L하우스 부지 인근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에 조성되고 있는 경북바이오 2차 일반 산업단지 내 약 9만9130㎡(3만여 평)의 부지를 추가 매입해 공장 규모를 키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도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신축하고 현재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R&D 및 생산 인프라도 확대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L하우스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국제 인증을 꾸준히 획득하며 독자적인 기술력과 개발∙생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쌓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시장 영향력을 점차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