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아이오닉5 앞세워 2009년 철수 이후 재도전
탐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 과정 온라인 판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차와 100% 온라인 판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13년 전 실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는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大手町) 미쓰이홀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참여를 발표했다.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철수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방식은 웹사이트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온라인으로만 운영한다. 탐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미디어 간담회에 아이오닉5와 넥쏘가 전시돼있다. [사진=현대자동차] 2022.02.08 jun897@newspim.com |
현대차는 현지 차량 공유업체 애니카(Anyca)와 협력해 아이오닉5와 넥쏘를 활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도 제공한다. 소유자가 애니카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차량을 소개하는 새로운 방식을 일본 시장 최초이자 현대차 최초로 도입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일본법인명을 현대차 일본법인(Hyundai Motors Japan)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으로 변경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는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 브랜드 체험 및 구매 지원, 정비, 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의 비전 이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일본 시장 재진출 소회를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누적 판매량 1만5000대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자 결국 2009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 해왔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차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내부적으로 일본 시장에 재도전할 만한 시기가 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이 일본 완성차 업체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토요타와 혼다 등 자국 완성차 업체의 브랜드 파워가 강해 수입차 비중이 8%대에 그친다. 다만 현재 일본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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