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산·학·연 공동 연구 격려
국가필수전략기술 개발 현장 점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10일 이차전지 기술 개발의 핵심 요람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찾았다. 정부가 지난해 국가필수전략기술을 선정한 이후 두번째 현장 기술점검이자 첫 공식 행사로도 알려진다.
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기술패권 경쟁 격화에 대응해 이차전지 분야의 기술주도권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실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울산과기원을 방문했다.
[서울=뉴스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후 울산광역시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국가필수전략기술 육성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학관 간담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2.10 photo@newspim.com |
앞서 지난해 12월 정부는 인공지능, 5G·6G, 첨단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수소, 첨단로봇·제조, 양자, 우주·항공, 사이버보안 등 10대 국가필수전략기술을 선정했다.
임 장관의 이날 방문은 '국가 필수전략기술 선정 및 육성·보호전략'과 연계해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 중 이차전지 분야의 육성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울산 지역 내 학계와 산업계의 추진계획을 점검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또 현재보다 더욱 긴밀한 산‧학‧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찾기 위해서다.
울산과기원은 이차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실제 울산과기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로 7명이 선정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차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연구자는 모두 4명에 달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울산과기원과 긴밀하게 산·학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기업인 고려 아연, 엘지 화학, 현대 엔지니어링의 전문가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차전지 및 탄소중립 분야의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기술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또 학계 차원의 원천기술개발에서 더 나아가 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및 실증이 필요하며 울산과기원 등 학계를 중심으로 지역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 과학기술인재양성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임혜숙 장관은 "탄소중립 기술혁신은 창의적인 인재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달려있다"며 "대학이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의 출발지로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수전략기술 육성을 위해서는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연구 현장과 신기술을 사용하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여야 한다"며 "울산과기원이 이차전지 및 탄소중립 분야에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지역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후 울산광역시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국가필수전략기술 육성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학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2.10 photo@newspim.com |
이번 임 장관의 울산과기원 방문은 지난달 11일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안(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이후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원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은 일명 반도체특별법으로 불리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살펴 정부와 여야가 제정을 추진한 법이다.
반도체 분야의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R&D) 활성화를 신호탄으로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기술 역시 우리나라의 핵심 기술력으로 키워나가는 데 힘을 보태는 법안이기도 하다.
과기부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기술 개발 현장을 점검하긴 했으나 비공개 자리였다"며 "이날 울산과기원 방문은 국가필수전략기술 지정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 제정 이후 사실상의 첫 공식 점검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에도 임 장관의 국가필수전략기술에 대한 현장 점검이 이어질 것"이라며 "과학기술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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