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시장 선점 나서...커피점, 반려견 동반 공간 늘려
펫 회원제도 도입...반려 동물 용품·전용 메뉴 선봬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대형 커피전문점이 반려동물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려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동물 친화형 매장과 전용 메뉴 등 관련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 합성어)' 공략을 위해서다. 통계청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을 전체의 15%로 분석했다. 7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점 브랜드와 지점 수 급증 속 '차별화 전략' 일환으로 반려동물 출입을 환영하는 '펫 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구역)' 매장을 늘리고 있다.
◆ 커피빈·할리스 '펫프랜들리' 매장 확대...스타벅스, 100평 넘는 펫 파크 등 '대형화' 방점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이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컵과 다이어리가 중심이었던 굿즈에 반려 동물 용품 등 관련 상품을 추가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로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연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3조 7000억 원 규모에서 2027년에는 6조 원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2.11 aaa22@newspim.com |
커피점문점들이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을 겨냥해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대규모 반려동물 동반 공간을마련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신규 스타벅스 매장인 '더북한강R점'을 지난달 열고 야외에는 고객이 반려동물과 이용할 수 있는 약 330㎡(100평) 규모의 펫 파크를 조성했다.
커피빈과 할리스는 반려동물 친화 공간인 펫프랜들리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해 7월 펫프랜들리 매장 1호점을 낸 뒤 현재 동대입구역점 등 7곳으로 늘었다. 할리스는 '공덕경의선숲길점'에 고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쉴 수 있는 '펫 프렌들리 휴게존'을 2020년에 마련했다. 이곳에는 배변 봉투와 반려견용 그릇이 비치돼 있다. 지난해 제주도에 야외 '펫 프렌들리존'을 겸비한 '제주연북로점'을 추가로 열며 총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펫프랜들리 매장으로 바꾸자 매출도 올랐다. 지난해 10월 펫프랜들리 매장으로 전환한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의 매출은 4개월간 18.8% 상승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매장으로 바꾸면서 매출도 늘고 강아지와 함께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커피전문점도 한정판 굿즈·전용 멤버십 등 반려동물 서비스 강화 나서
커피전문점들이 반려동물 전용 매장 특성에 맞춰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상품(MD)도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는 '펫프랜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에서 반려동물용 가방과 밥그릇인 '패밀리 가방세트'와 '패밀리 볼세트' 등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다. 매장 오픈 첫 날 전량 품절됐다. 스타벅스는 향후 MD 판매 수익금으로 최대 1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동물자유연대와 펫티켓과 유기동물 지원 사업 등에 대한 다양한 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발 맞춰 도심 속 매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지역사회에 특화된 요소를 반영해 주변 환경과 함께 어울리는 장소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타벅스] 신수용 기자 = 2022.02.11 aaa22@newspim.com |
커피빈이 가장 많은 펫 상품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용 간식인 펫 츄러스틱와 펫밀크를 비롯해 노즈워크용 펫토이와 같은 장남감도 판매한다. 이 외에도 양말과 펫 우비 같은 패션 제품도 선보였다.
펫 회원제 서비스도 운영한다. 커피빈은 펫 회원제 서비스인 '퍼플 펫 멤버스 서비스'를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였다.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중 처음으로 시도된 펫 회원제 서비스다. 커피빈 앱을 통해 반려동물을 마이펫에 등록하면 반려동물 생일에 'Pet B-day' 쿠폰도 증정한다.
별도로 키오스크를 설치해 반려동물과 함께 메뉴 주문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피빈 펫프랜들리 매장에서는 강아지 전용 음료인 '펫푸치노'를 구입할 수 있다. 커피빈 관계자는 "반려인구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다양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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