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차 TV토론서 의혹 제기하며 이재명 공격
李 "장기간 방치된 땅 이용해 기업 유치"
[서울=뉴스핌] 고홍주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십자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11일 저녁 8시 한국기자협회 주최 MBN·JTBC·채널A·TV조선·연합뉴스TV·YTN 6개사 4인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성남FC 의혹사건으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성남FC 의혹 사건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 네이버 등으로부터 160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뒤 이들 기업들이 원하는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2.11 photo@newspim.com |
이 후보는 지난 2018년 이 사건으로 고발됐지만 사건을 수사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무혐의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이에 고발인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고, 이 과정에서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수사팀 요청을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갈등을 빚어 수사를 지휘한 박하영 차장검사가 반발하고 퇴임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경기 분당 정자동에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가 3000여평 있는데, 용도변경을 해주고 두산은 42억원을 성남FC에 후원금을 지원했다"며 "부지 담보대출로 자금난을 해소한 기업이 후원금을 낸 것은 대가 관계가 아니라면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 후보님이 시장 재직할 때 성남FC가 3년간 현안이 걸린 기업들로부터 165억원을 후원받았는데 돈의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한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왜 거부하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기업들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이용해 관내로 들어오면 기업 유치인 건데 윤 후보님도 새만금에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하고 혜택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윤 후보님이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30년 전에 병원 짓다 중단해서 흉물로 남아있던 부지에 기업이 들어와서 세금 늘고, 일자리 생기면 잘했다고 칭찬해야지 비난하면 되겠느냐"며 "자꾸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시는데 국민의힘이 고발해서 경찰에서 3년 6개월간 수사한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다시 반박 질문을 하는 대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경찰이 부실수사하고 검찰이 자금 수사하다 상부에서 눌러서 사표냈다고 보도된 것을 보았느냐"고 우회적으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재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검경수사권 조정하고 이제는 유명무실화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없애는 방식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윤 후보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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