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주주동의 등의 법적 요건을 갖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주주제안을 공식적으로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KB노협의 주주제안은 2017년 이후 5번째 시도다.
KB노협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전달했다. KB금융은 다음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출할 예정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소수주주의 권리행사 특례조항에 따라 주주제안을 하기 위해선 발행 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KB노협은 최근까지 임직원 및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아 법적 요건을 상회하는 KB금융 주식 총수의 0.55%를 확보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주주동의 등의 법적 요건을 갖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주주제안을 공식적으로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KB금융 노조) |
KB노협은 이날 이사회에 제출한 주주제안서를 통해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영수 후보를 차기 사외이사 후보로 정식 추천했다.
김영수 사외이사 후보는 1985년 수출입은행 입행 후 홍콩 현지 법인 및 국제금융부 등 30년이 넘도록 해외투자 전문가로서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노조는 "KB금융의 취약한 해외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2008년 9392억원을 투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에서 약1조원의 지분 평가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약 1조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다. KB노협은 정기주총 때까지 김영수 후보에 대한 찬성 의결을 위해 주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류제강 의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경영참여가 아닌 KB금융의 지속가능 한 성장과 진정한 글로벌 금융사로 의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기업의 올바른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단지 '이사회가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초 법적인 이유로 무조건 반대해 무산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사회와 언론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