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 대리점주 유가족, 택배노조 비판 성명
"법 위에 거리낌 없이 폭력행사… 국가는 어디 있나"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본사를 닷새째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노조와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대리점 유가족이 택배노조 집행부의 사퇴와 정부의 법 집행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 김포지역 대리점주의 배우자 박모 씨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집단폭력을 앞세운 택배노조의 본사 불법점거 뉴스를 보고 집단 괴롭힘으로 운명을 달리한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이들의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를 보며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노조원이 경찰 조사는 시간이 없다며 제대로 받지 않으면서 집회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는 모습을 봐왔다"며 "남편이 피가 거꾸로 쏟는 심정으로 쓴 유서를 남기고 하늘로 간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이들이 언제쯤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는 기약이 없어, 아픔을 씻을 길은 아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 위의 존재인 듯 거리낌 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 너희를 지켜 줄 것이라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노조가 남편이 억울한 죽음 앞에 사과를 할 때만 해도 혹시 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역시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확신이 들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 조합원들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2022.02.10 hwang@newspim.com |
그는 "남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며 "정부 역시 택배노조의 불법 행위를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즉시 엄단하라고 "고 요청했다.
더 나아가 "서로 돕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불법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단순한 진실이 통하는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제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차 집회를 열었던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2차 집회를 열고 "명분 없는 파업으로 오히려 택배 기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파업 중단과 본사 농성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택배노조의 본사 점거 등을 방관하는 경찰을 향해서도 "민주주의·법치 국가에서 이런 불법을 수수방관하며 오히려 지켜주고 있다"며 "경찰을 무력화시키고, 세금을 걷어가면서도 국민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오는 15일 전 조합원이 상경해 서울 도심에서 집회 등을 여는 무기한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21일 우체국·롯데·한진·로젠택배의 쟁의권 보유 조합원들이 하루 경고 파업을 실시하고, 7000여 명의 조합원이 상경해 택배 노동자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21일 이후에도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택배노조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의 부당한 돈벌이를 막고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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