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무책임 지적 못할지언정 옹호만 해"
경총 "불법적 행위와 엄정한 법 집행 촉구"
노조, 파업 52일째 180인 삼보일배 나서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파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경제계를 향해 "CJ대한통운의 무책임한 행태를 오히려 옹호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택배노조는 17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경총에 전달했다.
택배노조는 "경총은 함량 미달의 국토부 조사 결과 하나를 근거로 노조의 파업을 '명분없는 파업', '불법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정부 공권력 투입과 강제진압을 요구하고 있다"며 "CJ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행태를 개선을 요구해야 할 경총이 오히려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총은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점거 농성을 비판하며 정부의 법 집행을 요구한 바 있다. 경총은 지난 10일 "택배노조가 근거가 부족한 파업명분을 내세우며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즉각적이고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전 조합원 상경투쟁 도심집회'를 하고 있다. 2022.02.15 hwang@newspim.com |
택배노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도 같은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에서 CJ대한통운 본사까지 108인 삼보일배에 나설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는 22명 동료의 목숨값이며 택배노동자들에게는 목숨처럼 소중한 합의"라며 "어려운 논의에서 만들어진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가 사문화 되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1일까지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을 전체 노조로 확대하는 등 파업 수위를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분배 개선 등을 요구하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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