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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고심 커지는 靑, '신냉전' 외교 시험대에

기사입력 : 2022년02월23일 12:35

최종수정 : 2022년02월23일 12:35

현 정부 주요 성과, '밀월' 한-러 관계 훼손 될 수도
반도체 등 핵심기술 부품 제재로 확대땐 동참할 듯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제재에 착수한 가운데 동참여부와 수위 등을 놓고 청와대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 서방국들이 즉각 미국과 대러 압박 행보를 같이 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도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서방 진영 대 러시아·중국 진영간 신냉전 구도에서 미적대다간 외톨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對)중국 규제 상황처럼 미국과의 소통 아래 구체적 압박이 펼쳐지면 제재 전선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북방정책의 핵심 성과물 對러 관계...경제적 손익도 '고심중'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세계각국은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한국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경제에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원론적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동아시아권 일본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과 같이 화끈하게 동참하겠다는 의지표명을 못하는 딜레마를 짐작케 한다.

문 대통령은 "사태가 장기화되고 미국 등이 러시아에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취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우크라니아간 긴장이 고조된 올들어 수차례 언급한 이 대목에서 청와대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다. 현 정부 신북방 정책의 핵심 성과물인 대러 관계가 이번 사태로 모래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도네츠크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친(親)러 성향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탱크가 이동하고 있다. 2022.02.22 wonjc6@newspim.com

경제적으로도 러시아는 삼성, 현대, LG, 롯데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들까지 대거 진출해 현지 시장과 유럽 공략 교두보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제재가 본격화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입을 타격은 불보듯 뻔하다.

특히 러시아가 보복으로 니켈과 알루미늄 등 핵심 원자재 수출까지 막는다면 배터리와 반도체, 모빌리티 등의 산업에 비상이 걸린다. 문 대통령이 지속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후속파장을 챙겨온 이유이다.

◆서방국, 대러 제재 전선 즉각 동참...신냉전 구도 형성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등이 내놓은 제재방안은 대부분 금융부문에 쏠려 있다. 은행제재, 채권발행 봉쇄 등을 통한 자금유입 차단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일본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날 러시아 정부 또는 기관이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의 일본 내 발행 및 유통을 금지하는 제재방안을 내놓았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홍우리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21일 밤 9시(현지시간) 소집된 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장쥔(張軍)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장쥔 대사는 이날 "유관국은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2.23 hongwoori84@newspim.com

여기에 싱가포르, 대만, 호주 등도 비슷한 수준의 제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의 도발이 있은 지 하룻만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진영의 반격체제가 갖춰지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은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며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 중국은 일대일로정책의 핵심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이번 사태에서는 러시아 편에 서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순식간에 미국-민주진영 대 러-중 간 신냉전 구도가 세워진 형국이다. 청와대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지만 방향성은 잡혀 있고 수위를 어떻게 가져갈 지ㄹㄹ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에서 산업 제재로 이행하면 우리의 선택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 주요 경제국들과 대 러 수출규제 안건을 논의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의 동참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는데 한국은 거명하지 않았다.
수출 규제는 러시아 경제와 기술 산업을 고립시킬 만한 수준의 대규모 패키지라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미국 등이 내놓은 1차적 제재가 금융 및 자금차단 규제라면 2차적 행동은 미·중갈등속에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제재를 취한 방식이 동원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컴퓨터 칩, 통신 부품 등 주요 기술 부품의 유입을 막아 산업적으로 고립시켜 제재의 효과를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포린폴리시는 동참 지지를 받은 나라들이 "반도체와 컴퓨터 칩 등 기술 부품 주요 생산국이자 러시아의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미국으로부터 동참 제안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한국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등이 아직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구체적 행동에 나선다면 자연스레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제재에는 우리 정부가 나설 수단이 별로 없지만 산업제재 등에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를 가급적 자극하지 않고 미국 등과 행보를 같이 하는 정중동 전략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이는 언급이다.

skc84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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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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