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김헌동 SH사장 '건물분양 주택' 집값안정 효과 있을까…"물량 부족해 어렵다"

기사입력 : 2022년02월25일 07:02

최종수정 : 2022년02월25일 07:02

서울, 수만가구 공급할 나대지 '부족'
토지 확보해도 지자체·주민 설득해야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구상한 '건물분양 주택'(토지임대부 주택)이 서울 집값 안정에 도움이 줄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집값이 안정되려면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은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토지임대부 주택은 공공소유 토지에 짓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 땅 규모가 크지 않아서 물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남 등 입지 좋은 곳일수록 해당 지차체와 주민들이 주택공급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본사에서 '강남 세곡2지구 분양원가 공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2022.02.24 sungsoo@newspim.com

◆ 김헌동 "건물만 분양해 가격 '다운'…택지 확보 노력할 것"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본사에서 '강남 세곡2지구 분양원가 공개 설명회'를 열고 "강남에 5억원, 강남 외 지역에 3억원짜리 '건물분양 주택'(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김 사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됐다.

김 사장은 "SH공사가 짓는 아파트 건축비가 25평 기준 1억5000만원 정도로 저렴한데 분양가를 10억원 이상 비싸게 받는 것은 (사업자들에) 과도한 이익"이라며 "소유자들은 아파트 토지를 갖고 있어도 어차피 풀 하나 심을 수 없다. 우리 공사는 건물만 분양해서 분양가를 저렴하게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물분양 주택(토지임대부 주택)을 어디에 공급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서울에 대규모 택지는 적지만 잘 찾아보면 빈 땅이 많다"며 "후보지를 계속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이명박 정부 때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해서 서울 집값 안정이 이뤄졌던 적은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전 정부(2008년 12월∼2013년 2월) 당시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3% 하락했다.

KB주택가격 동향(2008년 12월 자료부터 제공)과 한국은행, 통계청 발표자료를 바탕으로 각 정권 출범 첫 달과 마지막 달의 서울 아파트 중윗값을 비교해 나온 수치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강남 그린벨트를 풀어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린 보금자리주택을 짓는 등 공급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서울 강남권 그린벨트를 풀어 강남구 세곡동과 내곡동에 2012년까지 보금자리주택 총 32만가구를 공급했다. 위례신도시에도 보금자리주택 2만2000가구를 공급했다. 모두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 이명박 정부 성공사례 있지만…수만가구 공급할 나대지 부족

하지만 김 사장의 '건물분양 주택'(토지임대부 주택)이 이명박 정부 당시만큼 규모가 클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은 그린벨트 해제를 제외하면 대규모 주택이 들어설 나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 서울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에는 나대지가 드물고 각종 업무·상업시설로 구성된 건물이 많다. 이런 땅에 집을 지으려면 기존 임차인들을 내보낸 후 주거시설로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지어야 한다.

하지만 개정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은 임대차 기간 10년을 보장하고 있다. 이 법 10조 1항에 따르면 임대인은 임차인이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1개월 전 사이에 계약갱신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하지 못한다.

이처럼 주택을 공급할 지역은 한정된 반면 주택 수요는 많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도 몇달새 물량이 소화된다. 

예컨대 지난 2018년 12월 송파구에 약 1만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가 들어섰을 당시 입주 초기에는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했었다. 하지만 1개월 정도 지난 2019년 1월 말에는 전세가격이 다시 반등했다.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특히 지금처럼 입주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공포수요'(패닉 바잉)도 많기 때문에 공급을 늘려도 시장에 충격을 주기가 어렵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63가구로 작년(3만1211가구)보다 34.4% 감소한다. 지난 2020년(4만9359가구)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한 수치다.

SH공사가 차선책으로 서울 각지에 있는 소규모 토지에 소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을 경우, 서울 주택시장에 유의미한 충격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건물분양 아파트 가격이 주변 시세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에 주택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올 만큼 많은 물량을 지을 토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또한 (건물만 분양해서) 아무리 싼 값에 주택을 공급해도 인근 시세를 끌어내리기 보다는 인근 시세에 맞춰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분양 아파트 가격이 주변 시세에서 토지소유권을 차감한 수준에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토지 확보해도 지자체 설득 '난관'…"주민들 반대 극복해야"

또한 김 사장이 서울에서 대규모 토지를 확보했다 해도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특정 지역에 주택공급이 늘어나면 그 지역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교통 체증, 주차난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주민들은 주택이 늘어나는 것 보다는 해당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기를 원한다. 고급 인력을 유치할 일자리나 교육시설, 공원, 병원, 대형 마트와 같은 생활편의시설 등이다. 정부가 수차례 주택공급 지역을 선정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진행이 잘 안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여의도 삼익아파트에 '재건축은 틀어막고 닭장임대 졸속추진, 여의주민 무시하냐'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2021.07.09 kebjun@newspim.com

예컨대 여의도 주민들은 정부가 8·4대책을 통해 여의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집단 반발했다. 해당 부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면적 8264㎡)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옆에 있으며 이전에 학교용지로 지정됐지만 40년간 공터로 남아있었다.

정부는 이곳에 약 300가구를 위한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삼익아파트 주민들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반대 운동을 벌였다.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금융특구라는 여의도의 도시적 특성에 맞지 않는데다,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의도 주민협의회 LH 청원 관련 진행자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국제금융중심지에 포함된다"며 "해당 위치에 300가구 임대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은 서울시의 기존 계획에 심각하게 배치되는 것은 물론, 여의도를 국제금융도시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의 방향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옛 서울의료원 부지도 공공주택 공급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의견 대립을 보이는 지역이다. 정부는 8·4대책에서 옛 서울의료원 부지 중 북측에 공공주택 3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강남구는 이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해야 한다며 완강히 반대했다. 

이처럼 서울에 남아있는 빈 땅은 주택이 아닌 다른 용도의 건물을 짓기 위한 계획이 잡힌 경우가 많다. 특히 강남, 여의도 등 입지 좋은 토지에는 부가가치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의료원 부지는 서울 대도시권 업무 중심지인데다 잠실운동장, 삼성동 개발의 결절점 역할을 맡고 있다"며 "주거용지로 쓰기보다는 잠실 국제교류복합단지와 어울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서울에 남아있는 빈 땅은 집이 아닌 다른 용도의 건물을 짓는 게 더 효율적인 경우가 있다"며 "서울에 대다수 국·공유지는 이미 어떤 건물이 들어올지 계획이 다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규모 주택공급이 가능한 땅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