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율 6% 이하 3일 연속 유지되면 '투자유의' 해제
해외 ETF 상장폐지→단일가 매매→거래정지 확대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공포에 사라'고 했던 증시 격언에 따라 러시아 증시 ETF를 담은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다. 이미 해외 ETF 일부는 상장폐지를 공지했고, 국내 유일한 러시아 증시 ETF인 'KINDEX 러시아 MSCI(합성)'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단일가 매매 상태가 됐다. 괴리율이 18%를 넘을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근 1년 KINDEX 러시아MSCI(합성)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 러시아 MSCI(합성)'은 이날부터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가 시행된다.
거래소 측은 "투자유의종목 지정단위기간 중 장종료시 실시간 괴리율이 규정상 의무범위를 1일 이상 초과하는 경우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연장될 수 있다"고 했다. 규정상 의무범위는 해외기초자산의 경우 6%다.
또 지정단위기간 종료일의 장종료시 실시간 괴리율이 규정상 의무범위의 3배 이상인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했다. 6%의 3배인 18%를 초과할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또 괴리율 요소 외에도 "시장상황급변 등으로 투자자보호 및 시장안정을 위해 매매거래정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지정단위기간 중에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거래소 측은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은 러시아 주식으로, 기초자산시장(러시아)의 경우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있으며, 관련 국제 금융 SWIFT 배제, 외국인 주식매도금지 등의 이슈에 연관돼 있는 까닭에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금융자산 거래에도 차질이 발생한 특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괴리율은 시장 거래 가격과 순자산 가치의 차이다. 괴리율이 높다는 건 실제 자산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괴리율은 지난달 18일 3%를 넘어 이후 2~4%를 유지하다가 25일 21%로 벌어졌다. 28일엔 23%로 더 확대됐다. 괴리율이 3거래일 연속 6% 이하가 되면 투자유의종목 지정에서 해제된다.
이날 해당 ETF는 전일 대비 10% 급락한 1만4120원에 장을 출발했다. 장중 괴리율은 2.93%로 줄어든 상태다.
'MSCI Russia 25% Capped Index'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러시아 지수를 기반으로 러시아 대형주 및 중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해당 지수의 구성은 천연가스 생산회사 가스프롬(20.52%), 루크오일(15.60%),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10.26%), 비철금속 생산기업 노르니켈(9.22%), 천연가스 생산회사 노바텍(6.84%) 등으로 돼 있다.
KINDEX러시아MSCI(합성) ETF는 직접 러시아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장외 스왑(swap) 거래를 활용해 지수를 복제·추종하는 합성 ETF다. 기초지수 및 원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 자금이 쏠리면서 거래량은 대폭 늘어났으나, 변동성 확대로 인한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은 원활하지 못해 괴리율이 치솟았다.
해당 상품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ETF의 경우, 유동성공급자의 헤지자산 괴리율 등에 따른 장중 괴리율이 확대돼 거래 될 수 있다. KINDEX러시아MSCI(합성) ETF의 유동성공급자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자산을 통해 실시간 헤지매매를 하고 있으나, 헤지자산의 거래시간이 한국과 상이해 장중 괴리율이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KINDEX러시아MSCI(합성) ETF의 지난달 월간 하락률은 34%다. 작년 10월 고점은 3만8000원대이고, 전날 종가는 1만5830원이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약 60%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부 러시아 관련 ETF가 상장 폐지됐다. 지난 1일 미국의 운용사 디렉시온은 러시아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러시아 2배 ETF(RUSL)' 상장 폐지를 공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 제재 여파로 지난달 하순 러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증권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휴장한 상태다.
[고멜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2022.03.01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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