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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우크라 침공 장기화 시 러시아 매출감소-환차손 불가피

기사입력 : 2022년03월08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3월08일 07:30

해외매출 증가세 유지 위한 수출전략 점검 등 대응책 모색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세계가 동참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를 중단키로 하는 등 그 여파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보일러 업계도 이같은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러시아 제재와 루블화 환율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7여년간 러시아 시장에서 가스보일러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온 경동나비엔은 전사적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현지법인이 단기간 충격은 견딜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때 어려움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10년 공들인 러시아 보일러 시장 '위태위태'

8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다.

보일러 기업들은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게 되고 러시아의 여건을 고려하면 그 가치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보일러 업계 가운데 러시아 시장에 지난 10년간 공들여 온 경동나비엔도 이번 우크라 침공 사태의 영향에서 비켜서지 못했다.

러시아 루브화의 대 달러 환율은 지난 4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전에 비해 무려 38% 이상 상승했다. 루블화 통화가치가 38% 이상 하락한 것이다.

1달러당 루블화 환율은 지난 1월 3일 74.50루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하던 2월 24일에는 85.53루블, 지난 주말에는 121.37루불이었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 루블화로 계약한 기업들의 경우 환차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질 수익이 하락하는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3년에 현지법인 나비엔루스를 설립한 덕분에 건별 신용장방식의 수출 대신에 장기적인 물량공급과 결제 방식의 거래를 하고 있어 경동나비엔은 단기적으로는 치명타를 피해갈 수 있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 현지법인은 경동나비엔이 유일하다. 귀뚜라미는 최근 러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나비엔측은 "올해 초 국제정세 변화를 감안해 러시아협지 법인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우크라 침공사태 장기화 시 매출감소-환차손 불가피

경동나비엔의 러시아 실적을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러시아 매출은 약 403억원으로 해외시장 매출의 8%내외이다. 이에 경동나비엔 측은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품목을 주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측은 "현재로는 보일러와 온수기가 제재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이로 인해 러시아 현지에 물건을 판매하는 데는 영향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 국제정세를 고려해 러시아 판매에 필요한 물량을 선행 생산해 현지법인에 공급했기 때문에 여유 재고도 있어 판매에서 물량부족 문제도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달리 문제는 상황이나 러시아 제재가 장기화되는 경우다. 외화 수급 문제와 함께 환차손 등으로 인한 어려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경동나비엔은 예상하고 있다.

JP모건 등 글로벌투자은행들은 이번 사태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가 몇개월만에 12%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소비수요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경동나비엔에는 1차적으로 보일러나 온수기 수요가 이전같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매출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8%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액으로는 최소 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러시아법인 나비엔루스 자산에 대한 평가손도 예상된다. 지난 3분기말 기준 경동나비엔의 루블화표시 금융자산은 15억3676만루블, 부채는 1억8661만루불로 루블화외환위험 노출규모는 13억5125만루블로 최근 루블화 급락을 그대로 적용하면 85억원 가량의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현지법인과 결제방법 변경 등을 재검토하고 있으면 판매방식 등을 포함해 피해를 줄이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시장 위축을 메꾸기 위해 현재 30여개국에 대한 수출 재검토에 들어갔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해외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캐나다와 미국 시장은 미국현지법인을 통해, 유럽은 영국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은 중국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매출 증가세에 문제가 없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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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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