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5일째인 가운데 양측 외교장관이 10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마주 앉는다. 러시아 침공 이후 고위급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외교 포럼에 참석한 뒤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그동안 수 차례 중재를 제안했는데,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휴전 협정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쿨레바 장관은 전날 동영상 연설에서 "솔직히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는 낮다"며 "우리는 휴전과 우리의 영토 해방에 관심이 있다. 세 번째 요점은 모든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에게는 "선전(propaganda)적 관점이 아닌 좋은 신뢰로" 회담에 적극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 양국은 벨라루스에서 두 번, 우크라에서 한 번 총 세 번의 협상을 했지만 피란민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합의된 인도주의 통로마저도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랐다.
러시아는 우크라의 나토 가입 철회와 중립국화(化),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및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는 나토 가입 철회와 중립국은 논의 대상이라면서도 자국 영토와 관련한 요구 사항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자국의 요구 사항이 모두 수용될 때까지 휴전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한 번의 고위급 회담으로 극적인 합의 도출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레스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우크라이나 정부 협상 대표단(왼쪽)과 러시아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서 열린 3차 협상에 참석해 있다. 2022.03.08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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