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프리다', 모든 고통에 맞서 삶을 '그리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프리다'가 온 몸이 부서지는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통해 삶을 그려낸 여성 예술가의 삶을 압축해서 무대에 펼쳐낸다. 모든 차별과 고통이 덮쳐와도 그저 버티고 나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그의 인생이 모두에게 거친 세상으로 걸어들어갈 용기를 선사한다.

EMK의 오리지널 뮤지컬 '프리다'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혁명의 물결이 넘실거리던 1900년대 초반 멕시코의 여성 예술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특별히 프리다의 내면을 형상화한 세 명의 관념 캐릭터를 통해 여성 4인극으로 만든 연출이 더없이 극적이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삶을 오롯이 표현해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관록의 배우 최정원의 원맨쇼에 가까운, 경이로운 연기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가 생의 마지막에 펼쳐지는 '프리다 라스트나잇 쇼'를 통해 그의 삶을 돌아보는 형식을 취한다. 극중 프리다 역의 최정원은 인생의 마지막 쇼에서 화려하게 등장해 인생을 관통하는 고통과 아픔, 환희, 불행, 외로움, 행복을 모두 표현한다. 그의 내면의 자아 데스티노(임정희), 레플레하(전수미), 메모리아(황우림)가 무대에 함께 등장해 삶의 변곡점마다 프리다에게 중요했던 존재들을 맡아 연기한다.

최정원은 프리다 칼로 역으로 원맨쇼에 가까운 분량을 소화하면서도 혁명 그 자체였던 프리다의 삶을 무대 위에 힘차게 그려낸다. 소아마비와 최악의 교통사고를 겪고 몸이 부서진 채로도, 침대에 누워 붓을 든 프리다의 생명력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멕시코의 영웅적인 예술가였던 디에고 리베라와 사랑에 빠질 때의 환희, 사랑 앞의 선 무력감, 용기는 물론 그의 배신에 몸부림치는 모습까지 그가 거쳐가는 모든 감정이 극장을 관통한다. 나이가 들어도 꺼지지 않는 대배우의 잠재력과 역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데스티노 역의 임정희는 끊임없이 프리다의 삶을 뒤흔드는 절망을 가져다주지만, 언제나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때로는 조언하는 믿음직한 존재를 빚어냈다. 레플레하를 연기한 전수미는 프리다의 열렬한 사랑, 디에고 리베라로 무대 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나 프리다를 유혹하기 위해 준비한 열정의 탭댄스가 일품이다. 메모리아 역의 황우림은 프리다가 상상하는 평행세계의 또 다른 자신으로, 항상 그의 편에 서서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가혹한 운명이 수없이 닥쳐와도 용기를 잃지 않는 법

어릴 적에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고, 17세에 참혹한 사고로 온 몸이 부서진 프리다는 어쩌면, 누군가에겐 모든 걸 포기해야 마땅한 사람이다. 하지만 프리다는 삶을 놓지 않았고, 침대 위에 달린 거울을 보며 그림을 그렸다. 프리다의 '그리는' 행위는 마치 삶을 그려나가는 일 그 자체였다. 자연히 '그리다'라는 동사는 프리다를 통해 가장 직관적으로, 중의적으로 표현된다. 프리다는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어도, 죽음이 매일 침대 위를 맴돌아도 살기를 택했다. 그런 그의 다짐은 이 삶을 비극으로만 그리지 않은 연출기법과 만나 빛을 발한다.

단 하나의 사랑 디에고를 향해, 불행을 예감하면서도 묵묵히 걸어들어간 용기도 더없이 인상적으로 표현된다. 이 신에서 프리다는 "사랑은 종교"라고 말하며 '순교'를 택한다. 비장하면서도 웅장한 넘버, 프리다의 비범한 용기와 다짐은 새로운 감동을 객석에 불어넣는다. 신체의 부자유, 남녀간 위계, 계급 차별까지 고난이 덮쳐와도 그저 버티고 나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그의 인생이 투쟁과 혁명 그 자체였음을 인정하는 순간, 전쟁같은 일상을 마주하고 담담히 버텨낼 작은 힘을 얻게되는 듯하다. 오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 2026-05-28 15:27
사진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 2026-05-29 08: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