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밖 '어린이' 표시 분명한데도 무차별 폭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내 대피소 두 곳을 폭격해 민간인 수백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던 마리우폴 극장과 수영장 시설에 폭격을 가했다.
해당 대피소에는 수백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대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물 입구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수색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잔해에 깔린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CNN은 대피소 밖 도로에 '어린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쓰여 있었다면서, 실수로 폭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건물 양옆으로 '어린이' 표시가 선명한 마리우폴 극장 폭격 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17 kwonjiun@newspim.com |
가디언지는 대피소로 사용되던 극장에 환자와 어린이 등도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 극장에서 4km 정도 떨어진 수영장도 폭격 대상이 됐다. 마리우폴 시의회 관계자는 대피소로 활용된 수영장에는 임산부와 3세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여성들이 주로 대피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CNN은 이 관계자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민간인 폭격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 뉴스통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대피소 폭격 주체가 러시아군이 아닌 네오나치 세력으로 간주되는 우크라이나의 아조프 바탈리온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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