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원내협상 등 역할"
"초·재선 의견 들어보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인턴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자신을 둘러싼 퇴진론과 관련해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각종 협상, 인사청문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 지도부가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 비대위 체제의 한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현실론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서 새 집권당, 새 정부와의 협상을 원활하게 하도록 이렇게 역할들을 배분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개혁법안 실천을 위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3.14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저 자신은 대선 패배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제가 혁신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제 지금 이 비대위를 세워서 임시 지도부를 꾸려가는 이 기간에 당을 혁신하고 쇄신하는 임무에 더해서 지방선거가 목전에 와 있지 않냐"며 "지방선거 준비와 당의 쇄신을 동시에 해나가야 한다"고 봤다.
또 "이 기간 한편에선 새 정부 출범이 맞물려 있어 원내에서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각종 협상이 있을 것"이라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초·재선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당 수습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초·재선 의견도 충분히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위원장은 "당내 여러 의견이 있다"며 "오늘 재선, 초선 이렇게 두 차례 간담회를 거치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다 듣게 된다. 아직 초·재선 의원 의견까지를 다 듣지 않아서 지금까지 제가 들어온 의견이 어떻다는 건 아직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당내 의원 최대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윤 위원장의 직접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선 "그런 의견이 일부 있었다는 얘기는 듣고 있다. 그런데 더미래의 일치된 의견도 아니다"라며 "더미래의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의원도 오늘 재선 간담회에 참석하니 충분히 들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쇄신 방향과 관련해선 "비대위 구성이 매우 젊어졌다. 50%가 2030 청년 세대"라고 강조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도 "과도한 경쟁을 피하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입후보 없이 교황선출식의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