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묻지마 '따상' 시절은 끝…IPO 시장도 '옥석가리기'

기사입력 : 2022년03월22일 10:41

최종수정 : 2022년03월22일 10:43

'따상' IPO 대어들, 올해 주가 부진...'고점 대비 반토막'
"IPO 시장 관심↓...종목 선별 작업 추세"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올해 들어 증시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기업공개(IPO)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만 하면 높은 수익을 봤던 '묻지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형성 뒤 상한가)' 시절은 끝났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지난 16일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보로노이는 몸속에서 각종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정밀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기업이다.

당초 계획은 이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일정이었지만, 지난 14~15일에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기록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에는 대명에너지가 수요 예측에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자 상장을 보류시켰다.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접은 기업들도 있다. 한국의약연구소, 파인메딕스, 미코세라믹스, 퓨처메디신 등은 올해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했다.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공모가를 낮추는 경우도 있었다.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공구우먼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보다 30% 낮춘 가격이다. 이렇게 가격을 낮춰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경쟁률이 7.54대 1에 그쳤다. 인카금융서비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노을, 모아데이터 등도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 아래로 결정한 사례들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지난해 '따상'으로 화려하게 상장했던 IPO 대어들의 주가 부진도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며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후 지난해 8월 36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증시 침체와 함께 조정을 받아 14만원대까지 하락했다. 21일 종가는 14만9000원이다. 지난해 5월과 8월에 각각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카카오뱅크, 비교적 최근 상장한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렌탈과 크래프톤 처럼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진 사례들도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 이사장, 권 대표이사,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2022.01.27 hwang@newspim.com

전반적인 증시 침체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IPO 시장에 불었던 과열 분위기가 식어가는 과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의 분석이다. 공모주 시장 과열로 인해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종목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군집화 분석을 통해 최근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 원인이 국내 IPO 시장에서 발생하는 초기 성과 과잉과 장기 성과 부진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적정 가치 발견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상장 초기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공모주 주가에 왜곡이 발생한다"며 "크게 초기 성과 과잉과 1년 이상의 장기 성과 부진이라는 두 형태로 나타나는데, 두 현상이 겹치면 공모주 주가 변동성이 증가해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연간 IPO 공모금액은 전년보다 4배 급증해 역대 최고치인 20조원을 달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의 종가 수익률 평균은 지난해 57.4%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다.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8일 상장한 유일로보틱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7600~92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원으로 확정했다. 저평가됐다는 인식 속에 상장 당일에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직행하기도 했다. 유일로보틱스는 산업 자동화 로봇 솔루션 업체로 협동로봇, 다관절로봇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날 증시를 둘러싼 '로봇 테마'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발표를 하자 로봇 관련주들이 증시에서 주목받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지수의 조정으로 IPO 종목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진행되며 공모가 확정에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며 당분간 전방 시장과 연계해 종목 선별작업을 통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도별 IPO 공모금액 추이. [자료=유진투자증권]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