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태광산업에 주주서한 보내
22일 답변서 받아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 17일 태광산업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의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23일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따르면 주주서한에는 △1조2000억원의 현금성자산에 대한 활용방안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계획 마련 요구안 등이 담겼다.
트러스톤자산운용 CI [뉴스핌 DB] |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통해 태광산업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주당 배당금은 1750원으로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0.46%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자산 등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현금성 자산 활용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6.05%를 확보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날 태광산업으로부터 답변서를 제출받았다"며 "다만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의 답변서를 받았으나 향후 다른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한 이후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과거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서한 발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한편, 태광산업은 지난 10년간 국내기관투자자에 대한 컨퍼런스콜 외에는 일반 주주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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