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참여 않는 것이 부담 덜어드리는 것"
"자격 있는 인물 장관 후보로 추천할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김태훈 기자 = 안철수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장이 총리직을 고사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30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원장에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 좋은 그림 방향을 그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윤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출근하고 있다. 2022.03.30 photo@newspim.com |
안 위원장은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이 있고 깨끗하고 능력이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그게 당선인이 생각하시는 전체적인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정말 초인적인 일정과 정신력이 필요한데 최근만 해도 두번 선거를 치르다 보니 더 집중해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게 주요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작용했다"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들,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에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조금 더 국민 옆에 다가가서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수 잇는 대중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지난 5년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고 국민의힘은 일부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당으로 인식돼있는데 이 뿐만 아니라 행동까지도 바꾸는 것이 국민의힘을 위해서도, 우리나라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이런 방면으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 면담 당시 총리 후보자를 추천한 바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며 "직접 총리를 맡기보다는 당선자께서 뜻을 펼치실 수 있도록 국정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출근하고 있다. 2022.03.30 photo@newspim.com |
다음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이다.
우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난 15일 정도 보름 간 소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인수위가 시작해서 보름이 지나는 동안에 아주 많이 안정이 됐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열심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원활한 인수인계 업무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함께 일하는 공직자 분들도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참 훌륭하신 분들이 일을 함께 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는 그렇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제가 꿈꿔왔던 국정 전반에 대한 그런 일들을 직접 이렇게 계획하고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람을 느낍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인수위원장에 코로나특위위원장까지 겸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의전용이 아니라 실무형 위원장을 맡게 돼 훨씬 더 보람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부분들을 달라지게 하고, 고통 경험한 분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 하는 것 같아서 다른 어떤 때보다 더 보람을 느낍니다. 다른 인수위 보다 더 큰 보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정도가 제 지난 15일 간의 소회입니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로 말씀드릴 점이 제 거취에 대한 부분들입니다.
제가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게 그 전화주신 분이 참 많습니다. 제 입장에선 한 분 전화를 받아서 말하면 전문용어로 다른 모든 기자분들이 물을 드셔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친하고 잘아는 기자분들이 많이 있는데도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근데 저는 우선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습니다.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 있고 꺠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변함이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수위원장에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을 그려드린 다음,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전체적 국정 운영 방향을 잡는 데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개인적으로 지난 1년간, 길게는 10년간 제가 재충전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시겠지만 한 번 선거 치른다는 게 정말 초인적 일정과 정신력을 필요로 합니다. 최근만 해도 벌써 서울시장 보궐 선거, 대선까지 두 번을 치르다보니 제가 정말 더 집중해서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당에 지지기반 넓히는 일들 혹은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