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애플이 아이폰에 사용할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로 중국 창장메모리(YMTC)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일본 키옥시아의 원자재 오염 문제로 낸드플래시 공급에 차질을 빚은 이후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공급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애플이 삼성과 SK하이닉스로부터 부족한 물량을 메울 수는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확대의 의지가 강하며 코로나19와 운송 문제 등으로 인한 생산 중단 리스크를 해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애플은 현재 YMTC의 낸드 플래시 샘플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애플이 창장메모리와 이미 수개월전부터 낸드 플래시 공급 협상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테스트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애플에 납품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창장메모리 제품이 채택될 경우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창장메모리와 애플 양사 모두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13 프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창장메모리는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로 중국 유일의 3D 낸드플래시 양산 업체다. 앞서 2018년 창장메모리는 애플과 낸드플래시 공급 협상을 추진했으나 애플의 품질 및 성능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양산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채택되지 못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 대표 엘비스 수는 "애플의 낸드플래시 핵심 공급 업체는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라며 "창장메모리가 애플 공급망에 편입된다는 것은 중국 낸드플래시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애플이 중국 업체를 공급자로 선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통신 매체 라이트 리딩은 "대량생산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는 YMTC가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오를 수 있다"며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에) 추가 제재를 가하면 중국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은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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