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회계전문가 영입...엔씨·넷마블 등 법률전문가
블록체인 전문가 모시기..."업비트 출신 인기"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게임업계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줄줄이 블록체인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인재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법률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한편 블록체인 전문가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넷마블, 크래프톤, 네오위즈, 컴투스 등이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다수의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인력 확보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게임사들은 그간 각 게임에서 아이템을 사고파는 형식으로 개별적 경제시스템을 갖춰 수익 기반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면 개별적 경제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 다른 방식의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선 화폐 전문가 영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특히 두나무, 업비트 출신이 인기가 많다"면서 "게임사 중에선 위메이드, 네오위즈, 컴투스 등이 의욕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게임업계에 블록체인을 통한 확실한 수익 모델의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각 게임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반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1일 주총을 통회 사외이사로 회계 전문가를 영입했다. 위메이드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한승수 이사는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자문위원회 위원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에서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를 팔아 생긴 수익을 회계상 매출로 포함시켜 '실적 부풀리기'로 논란이 됐다. 그 과정을 거치며 위메이드 내부적으로 회계부문 정비의 필요성이 커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회계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웹젠 등이 법률 전문가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영입한 부분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전 서울행정법원 판사이자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인 정교화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넷마블 역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이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이찬희 사외이사를 새롭게 영입했다. 웬젠이 새롭게 영입한 김원, 권진홍 사외이사 역시 법무법인 변호사 출신이다.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을 펼치는 상황에 법률적 도움을 얻기 위해 법률 전문가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전문가 영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네오위즈그룹의 블록체인 전문 기술개발사 네오플라이는 지난달 21일부터 블록체인 경력직 개발자·비개발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도 지난달 14일부터 NFT 사업 개발자 모집에 나섰다. 컴투스는 지난달 31일부터 블록체인게임 사업 프로덕트 매니저(PM)를 채용하고 있다. 3사 모두 채용에서 블록체인 업계 경력자를 우대한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해 수익 기반을 마련할진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위메이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에 첫 주자인 위메이드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