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상생안 중 1000억원은 소상공인 지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해외·신사업 협력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작년 골목상권 침해 이슈로 속앓이를 했던 카카오가 골목상권과의 상생안을 구체화 해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다.
연말까지 계열사를 기존 134개에서 100개로 줄여 계열사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고, 신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 간담회의 요지다.
더불어 3년 안에 카카오의 해외매출 비중을 10%에서 30%로 확대한다고 밝히며 향후 카카오가 어떤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확장시킬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성수 센터장 "계열사간 시너지 위해 통합도 진행"
(왼쪽부터)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 김성수 CAC 공동 센터장, 남궁훈 대표가 6일 카카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은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통폐합, 흡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은 계열사의 자율적인 판단으로 이뤄지지만, CAC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운영이 비효율적이고, 골목상권을 침해하거나 카카오의 핵심 사업에서 벗어난 계열사들을 정리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꽃, 간식, 샐러드 배달 등은 지난해 철수를 마무리 했다"면서 "헤어샵 등은 지분 정리를 추진하고 있고, 이해관계자들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은 시간일 걸릴 수 있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로 급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규제 대상으로 정부의 질타를 받아왔다. 독점적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용실, 꽃집 등 영세 자영업 사업에 진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은 일부 사업 철수와 가격 인하, 3000억원의 소상공인 상생기금 마련안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투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한 상생안은 3000억원의 소상공인 상생기금 마련안을 구체화 해 5년 동안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원)·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원)·공연 예술 창작자(150억원)·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원)·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원)·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600억원) 등에 쓸 계획을 밝힌 것이다.
홍은택 CAC 공동 센터장은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편하게 사용하는 도구는 카카오톡이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활용해 소상공인분들과 고객을 연결시키는 일이야말로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올해부터는 '제가버치'라는 상생 브랜드를 만들어,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다 받도록 판로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글로벌 사업 총괄"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
카카오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과 관련해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한편 김범수 센터장이 키를 쥐고 있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의 협력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미래 10년의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왔다"면서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관련해선 남궁 대표는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촐괄하는 조직이며 앞으로 카카오 게임즈와 카카오브레인, 엔터테인먼트 등과 협력해 메타버스 사업 시너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의 과실을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