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 헤드쿼터가 있는 닝더시에도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닝더스다이 생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닝더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 자정 기준 닝더시에서 무증상 환자 3명 포함 총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관내 다수 현(縣)·구(區)에 10일부터 긴급 차량 외 모든 차량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문을 발송했다.
닝더시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공급업체의 물류차량 통행이 제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원자재를 실은 물류차량이 9일 밤 10시 전에 닝더에 도착해 통행을 허가 받아야 하고 이후에는 통행이 금지된다는 내용이 빠르게 퍼졌다. 각 기업들은 기존에 확보해 놓은 원자재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봉쇄가 풀리기 전까지 원자재를 새로 들일 수 없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사진=바이두(百度)] |
이번에 포함된 통행 제한 지역에는 닝더스다이 본부가 소재한 자오청(蕉城)구도 포함되면서 업계 공급망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가 조업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일 경우 그 파장이 배터리 업계를 뛰어 넘어 신에너지차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코로나19 재유행 전부터 배터리 공급 부족은 완성차 업계의 최대 골칫덩이 중 하나였다. 쩡위친 닝더스다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객사들의 재촉에 견디기 힘들 지경"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닝더스다이는 이후 생산능력을 부단히 확장하면서 전 세계 10대 생산 기지의 총 생산능력을 550GWh까지 늘렸다.
닝더스다이 측은 일단 봉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일재경(第一財經) 등 현지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닝더스다이 관계자는 "당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닝더스다이는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며 "시장 공급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자동 관리 조치를 취함으로써 닝더 기지의 원활한 생산을 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생산 중단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닝더시는 닝더스다이의 본거지다. 닝더 기지의 연간 생산 능력은 171GWh 규모로 전 세계 10대 생산 기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닝더스다이의 올해 1~2월 배터리 출하량 및 시장 점유율은 각각 18.4GWh, 34.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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