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살얼음판 산업계]③ '산 높으면 골 깊다'…배터리·정유‧석화 '긴장'

기사입력 : 2022년04월11일 15:38

최종수정 : 2022년04월11일 15:38

배터리, NCM 가격경쟁력 악화...LFP 급부상 '경계'
석화, 수요부진·나프타 가격 인상 '이중고'...실적급감
정유, 정제마진 역대 최고치지만...커지는 변동성 고민

[편집자] 원유에서부터 철강, 비금속,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까지 겹쳐서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회복 기대에 차 있던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불똥이 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공급망 위기감이 고조되는 국내 산업계의 현황을 살피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격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긴장감이 상당하다.

석유화학사들은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인상으로 '석유화학의 쌀'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인상, 정제마진 강세로 호실적을 냈지만 불안감을 호소한다. 업계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유가 하락기에 더 큰 손실을 낼까 벌써부터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동박, 전해액, 알루미늄박 등 비연동 소재도 가격 급등에 부담"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사들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커다란 고민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들 원자재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 광산 [사진=블룸버그]

특히 리튬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5배 가까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 압박을 크게 높이고 있다. 가격정보 제공업체 '아시안메탈'에 따르면 중국 내 리튬 가격은 작년 6월 저점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5일까지 9개월 동안 약 472% 급등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스전스(BMI)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세계 리튬 가격 상승률은 약 490%다. 니켈, 코발트 등 다른 원자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배터리사들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배터리 판가에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가격 급등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해왔다. 하지만 전해액, 리튬염, 알루미늄 등의 그외 원자재들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담을 높이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가진 주주총회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자재는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되도록 돼 있어 리스크 헤징이 가능하다"면서 "동박, 전해액, 알루미늄박 등은 비연동 돼 있는데 이런 소재들도 인플레이션 등으로 많이 올라 원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들 원자재 가격 인상은 판가에 반영이 된다고 해도 결국 NCM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둘 중국 LFP 배터리를 채용하는 소식이 들리는 이유도 그것이다. 불과 1년 전까지는 구조적 안정성으로 화재 위험이 낮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아 대세가 될 수 없다고 치부됐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저가용·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LFP가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소재 업체 지분 투자, 장기계약, 합작사(JV) 설립 등에 고군분투중"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톤당 888달러로 전년비 60% 급등 했는데...최대 소비국 中 소비 침체

석유화학사들은 올해 1분기 참담한 시간을 보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까지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석유화학의 플라스틱과 섬유 등 제품을 만들때 나프타를 기초 원료로 사용하는데,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것으로 유가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 급등과 대(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나프타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나프타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4월 첫째주 국제 나프타 가격은 톤(t)당 88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57달러) 대비 60% 정도 올랐다.

하지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 등으로 원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게 된 것. 결국 제품 스프레드가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나프타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수요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당분간은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2.04.06 yunyun@newspim.com

반면 정유사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며 재고평가이익이 크게 늘고 정제마진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1분기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재고평가이익은 정유사들은 기본적으로 원유를 구매해 정제 후 판매를 하는데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하면 깅래효과(시차효과)가 발생해 재고평가이익이 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큰폭으로 오르면서 1분기 상당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 것.

또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4월 둘째주 기준 배럴당 17.43달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이란 석유 제품 가격에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지표다. 업계는 배럴당 4달러 이상을 수익권으로 보며,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정제마진은 지나치게 오르는 등 '비정상' 적인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면서 벌써부터 다가올 하락기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미국의 비축유 방출 등 국제유가를 흔들 외부 요인도 많다.

또한 사우디의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인상 전망도 있다. OSP는 원유에 붙이는 프리미엄(또는 디스카운트)으로, 정제마진에서 OSP를 제해야 실제 정유사의 수익을 계산할 수 있다. 이미 4월 OSP는 배럴당 4.49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이다. 여기에 5월에는 1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역시 불안 요소로 꼽힌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유사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국제유가의 급등보다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움직임"이라며 "비정상적인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