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이 소폭 오르고 있다.
3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대로 8%를 넘길 경우 내달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에도 한층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거래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동부시간으로 12일 오전 8시 7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11% 오른 4413.00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0.17% 상승하고 있으며, 다우지수 선물은 0.04%(15포인트) 오르며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월 CPI가 전년 대비 8.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2월 7.9% 오르며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내다본 것. 전월 대비로는 1.1% 오르며 역시 2월의 0.8%에서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6.6% 오르며 2월의 6.4%에서 상승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 백악관은 3월 물가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3.5%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 전망에 상승세를 이어온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한때 2.8% 위로 올라서며 2018년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며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
저금리 환경 속에 주가가 고공행진했던 기술주와 성장주의 주가는 3월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난 이후 약세 흐름을 보여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4.3% 빠지며 미 증시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개장전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은행주의 주가가 0.6~1%대 소폭 오르고 있다.
미국의 3월 CPI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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