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위로 치솟았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31달러(6.7%) 뛴 배럴당 100.6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가격은 6.16달러(6.3%) 급등한 배럴당 104.64달러에 마감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공행진 하던 유가는 전날에는 중국 코로나 봉쇄 관련 수요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4% 하락, 2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완화하면서 수요 감소 불안이 해소된데다 러시아산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겹쳐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상하이에서는 지난 14일 동안 감염자 수가 보고되지 않아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7000가구 이상에 대해 봉쇄가 해제됐다.
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서방국 제재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사상 최악의 오일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오는 8월까지 러시아산 석탄 금수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이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논의에 들어갔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는 수입을 금지하자는 안건인데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낮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시행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EU 대표단과 만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등 제재로 "하루 700만배럴(bpd)이 넘는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수요 전망을 보면 이러한 규모의 손실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톰 클로자 유가정보서비스 글로벌 에너지분석 대표는 OPEC이 제시한 700만배럴 감소 전망은 유가에 '대재앙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클로자는 최근 유가 롤러코스터 흐름은 시장 참여자의 부족 때문이라면서, 금융위기로 유가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2008년과 매우 유사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