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장에서] '60대·영남·서울대'로 대표되는 尹정부 내각, 다양성 부족 우려스럽다

기사입력 : 2022년04월14일 18:51

최종수정 : 2022년04월14일 18:51

尹당선인의 능력주의 인선이지만, 비슷한 사고 문제
국정 방향 결정 과정서 다른 목소리 낼 인사 부족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지명이 마무리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특징은 '60대·영남·서울대'였다. 이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기득권층에 다름 아니어서 우려스럽다.

윤석열 1기 정부 장관 지명자들은 1949년생으로 70대인 한 총리 후보자와 함께 60대가 11명으로 절대 다수이며 50대가 6명이다. 60대 이상이 63%로 절대 다수이며 만 49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아니었다면 40대 이하 장관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될 뻔 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압도적이었다. 서울대는 10명으로 단일 대학 출신자가 내각 구성원의 50%를 넘었다. 뒤를 이어 고려대 4명, 경북대 2명, 광운대·육군사관학교·한국외대 출신이 각각 1명씩이다.

지역적으로는 영남 출신이 압도했다. 후보자들은 경남 출신 3명, 대구 2명, 경북 1명, 부산 1명으로 영남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서울 출신이 4명이었고, 충북 2명, 전북 2명, 강원·대전·제주·충남 출신 장관 후보자가 1명이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과 광주 출신 후보자가 0명이며, 전북을 합해도 호남 출신 후보자가 2명에 그쳤다. 

이같은 구성은 인재를 등용하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차 내각 발표 당시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각 부처를 유능하게 이끌 분을 지명하다 보면 지역·세대·남녀 다 균형 있게 잡히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모두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쌓은 60대와 50대의 능력은 물론 출중하다. 그러나 비슷한 학벌과 나이, 지역적 경험을 가진 이들의 사고 방식이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이 문제다.

우리가 헤쳐가야 할 국제환경은 과거 냉전시대처럼 어느 한 편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 발전과 미중 갈등으로 경제와 외교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저출산 고령화로 대한민국 자체가 잘못하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크다.

시민들의 욕구도 보다 다양해졌고 인권과 공정을 향한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국가 운영 역시 보다 민감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항공모함은 한번 방향을 정하면 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부터 보다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을 말해줄 인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서 이 역할을 해줄 인사는 보이지 않는다.

하나의 목소리와 효율성 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잘못하면 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증오라는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 아직 윤석열 정부의 고위 공직 인사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다양성의 부족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문제를 이후 인사에서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