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큰 폭발과 화재...수리위해 인양중 침몰"
푸틴 등 참모들 당황 보도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화재 등으로 인해 침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측은 모스크바함을 미사일 공격,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함이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뒤 악천후 속에 수리를 위해 이동중이었지만 침몰했다고 밝혔다.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전날 "오데사 방위군이 지대함 미사일 '넵튠' 2발을 발사해 모스크바함을 강타했다"면서 "이 함정은 격침에 가까울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함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함내 탄약고가 폭발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폭발 원인은 단순한 사고"라면서 "승조원은 모두 구조됐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오전 MSNBC에 출연 "그 순양함에 상당히 큰 폭발이 있었고, 그로 인해 큰 피해가 난 것으로 평가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린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다"면서 "(모스크바함은) 현재 동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아마도 수리를 위해 세바스토폴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다만 모스크바함을 미사일로 타격했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주장도 배격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 모스크바함의 훼손 소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크게 당황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함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오데사 앞바다의 즈미니섬을 점령 작전에 참가하면서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군경 수비대원들을 향해 즉시 투향을 요구했던 함정이다.
러시아 흑해 함대 모스크바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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