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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5월 9일이 분수령..."러, 승리 선언 혈안"

기사입력 : 2022년04월11일 15:37

최종수정 : 2022년04월11일 15:37

러, 전승기념일 맞춰 '가짜' 승리 선언이라도 불사
악명 높은 야전사령관 임명...전쟁 전환점 시사
푸틴 기념연설서 '비나치화' 명분 강조할 듯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 9일이 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은 러시아 '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로 옛 소련군이 나치 독일과 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다. 이날에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리는 등 '새해' 다음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떠들썩하게 보내는 국경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이 5월 9일에 맞춰 우크라 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러시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험한 D-데이'...총괄 야전사령관 임명에 '전환점' 시사 

전승기념일은 러시아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띈다고 러시아 역사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우크라 '특별군사작전'도 탈군사화와 비나치화를 명분으로 둔 만큼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서 나치 독일을 물리친 기념일에 이렇다할 전쟁 성과를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 국방안보위원회 서기도 지난달 31일 "러시아는 5월 9일을 앞두고 이번 전쟁의 승리 퍼레이드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우크라 돈바스 지역이라도 확실히 함락시키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악시오스는 "전승기념일이 되면 러시아는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격퇴당할 수 있다. 어떻게든 '가짜' 승리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며 "전략적 승리를 거두기 위한 잔인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러시아군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수도 키이우를 향해 서쪽으로 진격할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다가오는 전승기념일을 의식한 듯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모스크바에서 원격으로 지휘해온 것을 버리고 현장에서 지휘를 총괄할 야전사령관으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를 임명했다. 

그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때도 사령관을 지냈는데,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는 시리아 등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잔혹함을 드러낸 적이 있다"며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공격을 우려했다.

러시아군은 교착 상황인 키이우 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빼 새로운 사령관과 함께 동부 돈바스에 전열을 재정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육군 중령 출신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인 알렉산더 빈드먼은 "지금까지 본 어떤 것보다도 더 위험한 상황이며, 전쟁은 전환점에 가깝다"며 "러시아는 여기서 어떤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빈드먼 중령은 우크라 출신 귀화 미국 시민권자이자 이라크 전투에 참전 경험이 있다. 그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첨단 무인항공기(드론)과 다연장 로켓 시스템은 물론이고 총기 등 재래식 무기도 대량 재공급해야 할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마리우폴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 한 극장이 공격으로 부서진 모습. 2022.04.11.wodemaya@newspim.com

◆ "푸틴 전승기념일 연설서 우크라 비나치화 명분 강조"

푸틴 대통령은 전승기념일 연설에서 우크라 친서방 정권을 나치 독일에 비유해 '비나치화'란 특별군사작전 명분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관리는 AFP에 "5월 9일은 크렘린궁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로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군사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며 돈바스 장악과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변을 에워싼 것을 승리로 선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 만명을 체포하고 소셜미디어를 검열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반(反)서방 레토릭(rhetoric·수사)의 연설을 할 것이며 개방된 유라시아란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총리는 러시아가 "리스본부터 블라디보스톡까지 개방된 유라시아 건설을 목표로 둔다"고 알린 바 있다. 

평화협상은 교착상황이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11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우크라 침공 이래 푸틴 대통령이 서방 정상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협상의 문은 열어놓으면서도 전시 상황에 극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진지한 협상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핵심 요구는 돈바스 지역과 크름반도의 영토 지위인데, 우크라 정부는 러시아군이 철수하면 진지하게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중요한 국경일을 앞두고 타협할 의지가 없다. 결국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푸틴 대통령이 '비나치화'를 다시 천명한다면 전쟁은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지난 5일 미 의회에 "이 전쟁은 아주 장기화될 것이다. 적어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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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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